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2차메뉴

관세청

조회 4,507

정경석 행정관 2021-11-16 15:08:01

 

“관세선 수호 및 항만감시 업무…바다에서 일하는 공직자만이 할 수 있는 뜻깊은 일”


-정경석 부산본부세관 관세행정관


 정경석 행정관은 2016년 해양수산직 세관공무원으로 입직해 4년간 감시정 운용 및 항만감시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 그는 해양수산직렬에 대한 보직 확대에 따라 부서를 옮겨 수출입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사범들에 대한 범칙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보통 관세청이라고 하면 공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등 사람에게는 안보위해물품의 검사등 여행자 통관을 행하고, 국내로 수입되는 물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여 세수를 확보하는곳으로 알고 있을 텐데요. 세관에도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특별사법경찰이 있습니다. 저는 부산세관 조사국 조사1관실의 특별사법경찰로서, 관세법과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범죄뿐만 아니라 외국환거래법, 대외무역법 등 수출입과 관련된 각종 법령을 위반하는 사범들을 수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분지지역인 대구출신인데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막연히 바다와 제복의 매력에 이끌려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문과출신이라 이공계열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1학년 때부터 전공이 같은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 많은 도움을 얻어 무사히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SK해운에서 4년 6개월간 LNG운반선의 기관사로 근무하였고, 승선시절 거제도 지세포항 묘박지에서 정박 중인 본선에 발생한 부상자를 해상순찰중이던 세관감시정이 긴급하게 호송해주던 모습을 보며 세관선의 업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육상직으로 이직을 준비하던 중 그때의 관심은 목표가 되어 관세청 해양수산직렬 경력경쟁채용에 도전하여 세관공무원으로 임용되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세관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어떤 경로를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되셨나요.

A. 세관공무원은 관세청 소속의 국가직 공무원입니다. 직렬 구성은 행정직에 해당하는 관세직렬과 기술직에 해당하는 해양수산, 공업, 방송통신, 전산직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양수산직은 6급이상의 해기면허 취득자에 한하여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항해 및 기관직류를 나누어 선발합니다. 필기시험은 물리·관세법·전공(항해·기관) 3과목을 실시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과하면 임용됩니다. 해양수산직의 주요 업무는 감시정이라고 하는 세관선의 운용을 통해 해상에서 관세선을 선제적으로 수호하고 항만에서 이루어지는 관세 행정 민원업무와 밀수단속 등 감시업무를 수행합니다. 최근에는 관세청에서 해양수산직렬의 업무다변화와 역량강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항만감시뿐만 아니라 통관·조사분야로 보직을 확대하는 추세이고 저 역시 이러한 조직가치 추구의 일환으로 조사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업무가 있나요?

A. 보안상의 이유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만,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소위 ‘짝퉁’이라고 불리는 위조상품과 관련한 상표법, 관세포탈과 관련한 관세법 위반 사건을 진행 중입니다. 업무루틴은 기간별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 수요가 급증하는 수입·직구물품의 지적재산권 침해, 부정수입, 원산지표시위반 외 기획단속 등을 하곤 합니다. 저는 아직 새내기 조사직원이라 무용담이 전무하지만 최근 역대 최대 규모(400KG, 소매가 기준 1조3천억 원에 상당하는 필로폰)의 마약밀수사건을 지원했었던 일이 생각나는데요. 부산세관 마약수사팀이 전담하고 조사국 수사관 전체가 지원을 하였는데, 항공기나 선박의 동력전달장치에 사용되는 기계인 헬리컬기어의 내부에 은닉된 마약을 절단·적출하는 작업을 시행할 때 혹시나 있을 수 있는 탈취시도에 대비해 방검조끼를 입고 가스총과 삼단봉 등으로 중무장한 채 헬리컬기어 절단이 가능한 특수기계가 있는 공장의 사방을 차량으로 에워싸고 돌아가면서 밤새워 지켰던 기억이 납니다.

 

Q.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요.

A. 입직 후 4년 동안 감시정을 운용하는 해상감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동안 항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관세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무역선의 원활한 입출항 등 신속한 물류흐름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관할구역에서 발생하는 해상화재 진압지원이나 익수자 구조 등 바다에서 일하는 공직자만이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조사업무를 수행할 때는 다각도로 증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들을 논리적으로 신문하여 범죄사실을 시인 받고 사건을 처분할 때 짜릿함을 느끼곤 합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해양수산직 세관공무원의 주요업무인 감시정 운용과 항만감시뿐만 아니라 현재 하고있는 범칙조사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여 조사‧감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감시업무의 경우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력증진 등 건강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