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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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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호 2022-04-28 09:59:25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는 해기사가 되기를

 

최용호 제27대 부산해양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부산해양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 중인 최용호 회장은 선박관리회사 그린마리타임()와 그린에스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해양인으로서 최용호 회장에게 향후 동창회의 나아갈 방향과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 들어봤다.

 

Q.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053월 그린트레이딩코리아를 설립하여 선용품 공급업을 시작하고, 2009년 그린마리타임을 설립하여 선박관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TSURUMI SUNMARINE으로부터 3척의 관리를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무사고와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여러 일본 선주사들과 증선 관리를 해왔습니다. 여전히 TSURUMI SUNMARINE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다른 선주사들도 관리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2012년 그린에스엠을 설립하여 BBC 1척을 시작으로 지금은 5척의 선주이기도 하며 양 사 전체 27척의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Q. 해기사 출신으로 CEO를 맡고 계신데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

A. 해양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졸업 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이 있었죠. 3학년 때 선생님과 주변에서 해양대학으로 진학을 권했었지만, 그때에는 집안사정이 정말 어려워 승선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8019살부터 1998년까지 18년간 케미컬 탱커선에 승선했습니다.

1998년 선장직으로 승선하던 중 일본의 한 선박회사 운항감독 제의를 받아 일본에서 운항감독, 건조감독 등 해무부장으로 7년간 근무했습니다.

그 시절 소속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고, 이는 관련 일본 선박회사와 조선소 등 많은 인맥을 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혼자 생활하다 보니 가족이 그립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하던 때라 2005년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처음 회사를 만든 것이 그린트레이딩코리아라는 선용품 납품 회사였습니다.

영업인력이 없었던 작은 업체다 보니 처음엔 고전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케미컬 탱커 승선경력과 운항관리, 건조경험 등을 인정받아 한국 내 일본선박의 건조감독과 선용품 공급 업무를 병행하며 실적을 키워가던 중 일본의 TSURUMI SUNMARUNE이라는 회사의 선박 관리를 맡아 운영해 볼 생각이 없는지 연락을 받았습니다.

TSURUMI SUNMARUNE은 일본 근무 당시 인연이 있던 분의 회사입니다.

그렇게 3척의 선박을 관리하기로 하고 그린마리타임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설립 후, 작업복을 입고 본선에 가서 선원들 격려하고 선박 컨디션 체크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여러 선주사에서 우리 그린마리타임과 그린에스엠을 많이 신뢰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선주사로부터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는 직원들이 포진하고 있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Q. 부산해양고총동창회의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데, 그 포부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부산해양고총동창회는 단결력과 화합이 좋은 동창회입니다.

졸업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선후배간 화목한 분위기도 으뜸입니다.

더 이상 졸업생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모임이 축소되고 만남이 불편한 때이지만, 머지않아 이 먹구름이 걷히면 밝은 모습으로 전과 같이 활성화된 모임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넓은 대양을 누비던 시절을 추억하며 동창들과 함께 더 화목하고 단결하는 동창회를 만들 것입니다.

 

Q. 지금까지 겪은 특별한 일화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선박관리를 시작하기 전 일본 지인으로부터 선박관련 일을 하려면 2세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고 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아직 시작도 않았는데라는 의문은 있었지만, 아들과 상의하여 한국해양대학교에 가도록 권유하였고, 졸업 후 케미컬 탱커를 약 6년간 승선하여 일등항해사를 마친 다음 2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분의 요청으로 일본 선주 계열사에 3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서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혜안에 놀랐습니다.

 

Q. 향후 비전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해양인으로서 승선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이 깊습니다.

장기간 승선생활을 해야 하는 현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생각보다 더 힘이 듭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통신환경의 개선으로 가족과 연락을 예전보다는 자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환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선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여러 선후배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선 선대를 조금 더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싶습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젊은 해기사인 경우에는 군대 면제 기간만 승선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해기사 인력 부족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곧 외국인이 대부분 선장, 기관장까지 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오랜 승선 경력의 노하우는 새로운 이직이나 사업구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선박도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중입니다만 해기사들도 잘 적응해야 합니다. 특히, AIIT 관련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능력 배양에 힘쓰고 자기개발에 노력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