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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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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선 2019-06-14 14: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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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책은 공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정책의 기본 정체성 잃지 않는 것 중요해”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사안전연구실 실장

 “안전과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은 다음 세대와 우리가 보존해야 하는 가치를 위해야 합니다.” 
 박한선 실장을 움직이는 힘은 뚜렷한 소명 의식이다. 그는 땀을 흘려 얻은 결과일 때, 그 결과가 대의를 향할 때 진정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Q. 어떤 곳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A.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해양‧수산 및 해운항만산업의 발전을 위해 과제를 연구하고 이를 보급해 해사 관련 국가 정책의 수립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저 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해사안전연구실 실장으로서 해사 안전과 환경 분야를 중점 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사안전에 관한 국가정책 및 관련 연 구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현장에서 실행가능한 안전 및 환 경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Q. 해양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릴 적부터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해양대학교로 캠퍼스 투어를 가게 됐고 해양대 전경을 보는 순간 ‘이곳에서 공 부해야 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 다짐을 되새기며 공부했고 그렇게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학업을 향한 열정이 남다르셨다고요.
A. 대학 시절부터 공부에 관심이 많아 학업과 연구실 생활을 병행하였습니다. 이후 한 진해운에서 3년 4개월간 승선했고, 승선을 마친 후 동 대학원에서 전기전자, 디지 털 공학 분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직접 해기사로서 승선을 해보니 시스템 구 조를 폭넓게 이해하고픈 호기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국가의 지원을 받아 세계 해사대학교에서도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IMO 국제협약을 제정하는 한국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술적인 토대 위에 법학 지식을 얹 으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정책학과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 았습니다. 

Q. 승선을 택한 것이 삶의 큰 터닝포인트라 하셨습니다.
A. 교수님 연구실에서 공부하던 대학교 4학년 때, 승선을 하는 대신 육상의 병역특례 업 체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이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든 승선 경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선택이 인생의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해기사 교육 기관이 잘 갖추어진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4년간의 특수 교육에 승선 경험이 더해진다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육상에 서 일하는 같은 연배 친구들에 비해 경제적인 기반을 일찍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해운, 항만물류, 선박 금융 등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 해기사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뿐만 아 니라, 승선으로 비교적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도 생존 능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IMO(국제해사기구) 회의에 약 20년째 참석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A.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입사해 16년 7개월 간 선박검사원으로 일했습 니다. 검사를 받던 입장에서 검사를 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는 것들 이 많았습니다. 그곳에 근무하면서 2001년부터 IMO(국제해사기구) 회의에 참석하게 되 었는데, 지금까지도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해사안전위원회 등에 참석하며 IMO 활동을 이 어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협상단의 대표로 유엔 회 의에 참가했고, 최근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님이 위원장으로 계신 국가기후환경회 의 저감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 및 논의하고 있습니 다. 더 많은 일을 오래도록 하며 국가와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국제 활동 외에도 국내 각종 세미나, 토론회 등에 참가해 안전과 환경에 관한 해사산업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Q. 대학 시절부터 국제 활동을 꿈꾸셨다고요. 
A. 대학 시절, 해양대학교 출신으로서 국제 회의에 참가하며 활동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들었 습니다. 그때 그 분이 바로 임기택 현 IMO 사무총장님입니다. 그 이후부터 ‘나도 국제 회의 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시사 주간지인 를 읽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영어를 공부하며 국제적 식견을 넓혔고, 나도 의 인터뷰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올해 와 인터뷰를 했는 데, 사람의 생각과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Q. ‘선박평형수’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A. 2004년 채택된 ‘선박평형수관리협약(Ballast Water Management Convention)’을 영 어 표기 그대로 해석하면 ‘선박 밸러스트 수 관리협약’으로, ‘밸러스트(ballast)’는 영어, ‘수(水)’는 한자 표기였기에 우리나라 식 표현과 맞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선박평형수 라는 용어로 2007년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번역본을 출간하였고, 이후 ‘선박평형수관리 법’으로 국내법이 제정되어 이후 그 표현이 널리 쓰이게 했습니다. ‘자율운항선박’이라 는 용어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편화시키게 되었습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A. 국가정책을 연구하는 사람은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 활동에 사심이 들어 간다는 것은 그 정책의 기본 철학과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특정 집단만을 위하면 어느 한 쪽은 반드시 손해를 입습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틀 뿐만 아니라 소외 된 것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나 안전과 환경에 관 한 분야라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보존해야 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자세가 필요합 니다. 현장에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도출하여 그 과정이 합리적일 때 비로소 실행 가 능한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에 봉사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담당하는 분야의 국가 정책을 책임진다는 사명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Q.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는 기록의 힘을 믿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하고 이를 기록해보기를 바랍니다.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를 구상하는 것이지요. 어떤 일이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쓰다 보면 구체화됨을 깨닫 습니다. 저는 늘 수첩을 곁에 두고 일의 우선순위, 이행 시기 등에 따라 나누어 정리합 니다. 실제로 그런 기록들이 제 연구 활동의 기반이 되고 고민의 해답이 되기도 하지요.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R&D 설계 수요 조사를 제안한 적이 있는데, 그 또한 제 수첩 두 장 안에서 큰 틀이 계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가 정해지면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가슴에 물음표를 품고 사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능 동적으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얻은 결과일 때, 그것이 대 의를 향할 때 진정한 보람을 느낍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