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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시인 김성식 시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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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4-10-04 09:39:02

6일 모교 한국해양대 교정서 제막식 한국문단에서 "해양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고 김성식 시인의 시비가 모교인 한국해양대 교정에 세워진다. '선장시인 김성식 추모사업회(공동대표 박찬조 한국해기사협회장)'는 고 김성식 시비 제막식을 오는 6일 한국해양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이 시비는 높이 1m, 가로 2.3m, 세로 2m 크기로 앞면에는 김 시인의 유작인 "겨울바다"가 새겨진다. 뒷면에는 고인의 약력과 시비 건립취지 등을 답게된다. 겨울엔 서북풍을 타고 바다가 온다. 흰 거품 아귀아귀 씹으면서 봉두난발의 곤두선 머리카락 흩날리며 거친 발자국으로 온 몸 전부를 스스로 때리며 몰려온다. 몰려오는 물덩어리, 덩어리로 부서져 물보라 물기둥 기다란 물굽이 되어 으적으적 이빨을 갈면서 달려든다......('겨울바다' 중에서) 고 김성식 시인은 지난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해양문학의 개척자로 필명을 날렸다. 33년 동안 원양상선을 타면서 겪은 경험등을 바탕으로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해양시 200여편을 창작한 그는 '바다는 언제 잠드는가', '이 세상 가장 높은 곳에 바다가 있네' 등의 작품집을 남겼다. 그의 시는 대부분 바다 위에서 영감을 얻어 빚어진 것으로, 그 뒤 해양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문단에 '해양시'라는 독특한 장르가 정착하게 되었다. 지난 2002년 3월 작고한 김 시인은 33년간의 원양 상선 무사고 운항기록과 선원들의 권익보호 및 해운산업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올 4월 바다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 김성식 시인의 시비 건립은 유족과 추모사업회, 김 시인이 생전 부산시단에서 절친하게 지냈던 이상개, 박응석 시인과 한국해기사협회 등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이번에 성사됐다.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황을문 교수는 " 선장시인의 사망 후 문단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때늦었지만 시비가 건립돼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