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이 내달 9일 드디어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바다의 물방울을 형상화한 역삼각형 모양의 박물관은 해양도시 부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는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에 건립한 국립해양박물관을 오는 7월 9일 오후 2시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 2009년 12월 착공한지 2년6개월 만에 완공되었으며, 박물관 규모로는 우리나라 세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물관 개관으로 다양한 볼거리을 제공해 해양문화 확산 및 해양관광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2층부터 4층까지의 상설전시관은 해양 역사와 과학,산업 등 다양한 유물과 전시물이 전시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함경도해안실경지도첩', '죽도제찰' 등 많은 유물들은 개관 이후 일반인은 물론 관련 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의와 천구의 세트', '해도첩' 등은 서양인들의 해양개척 길잡이 역할을 한 유물들로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지구의와 천구의 세트는 영국에서 1790년에 항해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동해를 한국해(MARE COREA)로 표기하였으며, 1646년 영국의 유명 지도제작자 Dudley가 해도만을 모아서 만든 세계 최초의 해도첩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소장하고 있다.
해양역사인물관, 해양문화관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과 삶, 신앙과 관련된 많은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며, 이순신·장보고를 비롯한 많은 동서양의 해양인물들이 소개된다.
항해선박영역에는 우리나라 한선의 변천과정과 국내 최대크기로 복원(실물의 1/2크기)하는 '조선통신사선'이 전시된다. 조선통신사선은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보낸 외교사절단이 타고 갔던 선박으로, 순수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여 전통 조선기법으로 엄격히 복원했다.
해양생물관에는 해양생물의 배양 및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미니수조와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 직경 11m의 대형 원통수족관도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해양 체험관에서는 원격조정 보트, 요트레이서 체험을 통한 해양스포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해양과학관은 심해잠수정을 활용한 심해저 광구개발, 양광시스템 및 심해탐사와 남극 생태계연구, 얼음바다속 생물자원연구 등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박물관 1층에 위치한 해양도서관은 최고의 바다 전망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는 독서여건이라고 박물관 관계자는 자랑하고 있다. 해양도서관은 해양도서 2만여권과 멀티미디어실을 갖추고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자료를 원격 열람할 수도 있다.
박물관 야외는 부산항과 멀리 오륙도가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져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 공연장(해오름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뿐 아니라 야외 결혼식도 허용할 방침으로 부산의 이색 명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무료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 '나만의 등대 그리기', '지키자 우리땅 독도' 등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상시 개설하고, 주말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개설된다.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과 어린이 도서관도 운영돼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추천할 만 하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주말 관광객들을 위하여 각각 3시간과 1시간을 연장하여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박물관 정비를 위하여 휴관한다.
상설전시관, 체험관, 수족관 등 대부분을 구경할 수 있는 입장료는 무료이며 4D영상관은 유료로 운영된다. 태종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 시내버스 66번 버스를 타고 국제크루즈터미널 앞에서 내려서 걸으면 되며, 300여대의 주차공간 확보로 자가용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한편, 개관식은 내달 9일 오후 2시에 개최되며 국토해양부장관, 부산광역시시장, 지역구 국회의원과 학계·예술계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행사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개관식 후에는 자유로운 관람과 당일에 한해 4D영상도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