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기사협회 이상훈 선장이 해양수산부 해체 반대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업계 국회의사당서 국민대회
눈비가 섞여 내리는 2008년 1월 22일 오후 3시 국회의사당 본청 앞.
해양수산부 폐지 반대를 외치며 부산, 인천, 강원, 평택·당진, 경북, 경남,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해운항만업단체, 시민단체 등 500여명의 목소리는 국회를 쩌렁 쩌렁 울렸다.
해양수산부를 국토해양부, 농수산식품부, 환경부로 쪼개 업무를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부조직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1일 국회에 상정돼 처리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막아 달라는 것이다.
이날 국민대회에 참여한 단체들을 보면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주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부산항운노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 한국도선사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부산항발전협의회, 울산항발전협의회,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 전국수산경영연합회,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해수부사수·국회통과저지국민연대, 독도의병대, 여수EXPO 준비위원회, 남해안권 공동민간발전협의회 등 해양수산과 관련된 거의 모든 단체가 참여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해양수산부 해체는 망국으로 가는 길이다. 국민적 합의없이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는 것은 이치에 닫지 않는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국민들이 해양수산부 해체를 원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국회의원들께서 반드시 해양수산부 해체를 막아주실 것을 믿는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해양수산부 해체에 일조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양수산부 폐지를 반대하는 국회의원 모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국부창출의 원동력이자 미래성장동력인 해양의 중요성을 망각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전면 재수정 돼야한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해양수산부가 존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호 국회바다포럼 대표의원도 이날 대회에 참여해 "21세기는 신 해양시대를 맞아 환태평양의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존립되어야 한다. 천년 해양강국 꿈 실현과 일류 선진국 진입을 위해 지금 분산되어 있는 해양수산부 기능을 폐지보다는 강화하고 통합해양행정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정부 조직개편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민대회는 해양수산부 폐지방침에 대해 결사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독도의용대 오용길 대장과 한국해기사협회 이상훈 선장이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이 이어졌다.
국민대회에는 한국해기사협회 추형호 회장, 최동규 부장, 김대근 차장이 참가하여 해수부 철폐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