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해기사협회가 해양계 또는 해기선원사회의 직능대표로서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그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며 그에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봅니다. 다만 현지 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는 사정을 감안하기를 바랍니다.
우선, 지역구를 선택하여 총선에 나가는 방식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아 일단 제외합니다(특정정당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은 있으나 해양계 대표이니까 투표해줄 가능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비례대표제를 통한 어느당의 전국구후보로 나서느냐는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양계대표라 한다면 해운,여객,항만에 종사하는 전문직을 비롯한 모든 해기선원사회의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을 포괄하므로 각 정당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표명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앞으로는 국회의원 선거가 그간 지역구위주의 선거에서 비례대표나 직능대표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전국구가 늘어날 것이므로 해기선원사회가 이에 대하여 마땅히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 해상투표제를 포함한 해외의 재외국민에 대한 부재자투표가 실시되지 않으므로 해상의 현직해기선원들의 참정권이 박탈당하고 있는 커다란 아쉬움이 있고, 해기사협회의 해양계 대표성을 과연 누가 얼마나 인정하겠는가 하는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해상노련이 해기사협회보다 앞서있다고 보며 해상노련 또한 앞으로 해기사협회 이상의 정치활동을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것은 해상노련이 아직까지는 국적선노조나 해외취업선노조 그리고 일부 항만노조를 단위노조로 포괄하고 있다는 점, 거기다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고 한국노총은 사민당을 결성, 이미 정치권진출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해기사협회가 정당이나 상급단체 또는 단위노조등 하부의 단단한 기반도 없이 단독으로 정계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하나의 코메디이자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봅니다.
결국, 해기사협회의 정치적 진출은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전술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단언하며 이에 대해 몇가지 조언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이미 말씀드렸다시피 허리와 하부는 해기사노동조합으로 전환하여 단단한 조직적 기초와 기반을 마련하고, 해상투표제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강력히 벌여나가는등 꾸준하고 실제적인 정치사회활동을 전개해야합니다.
2.망망대해에도 하루빨리 인터넷이 도입되도록 선주협회를 비롯한 오너측에 확실하게 요구해야합니다. 인터넷은 현직해기선원의 사회참여를 촉발하는 위력적인 수단이 될 뿐만아니라 전자투표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3.해상노련이 한국노총의 사민당 아니면 기껏해야 한나라당에 기댈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해기사협회는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특히 해기사노동조합을 건설한다면 상급단체로 민주노총을 선택하는게 나을 것이고 그런면에서 본다면 민주노동당과 함께하는 것이 실제로 국회의원에 당선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해기사협회와 해기선원의 일자리가 비극적인 운명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양질의 한국해기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들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해기사협회는 상근자들 월급이나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인식의 혁명적인 대전환과 함께 새가 알을 깨고 스스로 세상밖으로 나오는 처절함이 절실할 때입니다. 해기사협회의 전면적인 쇄신과 분발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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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에 대한 생산적인 상호토론을 기대합니다-->http://www.mmu2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