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분사’로 가는 배 국산화


[한겨레] 해양연구원 "스쿠류 방식보다 효율 커"

프로펠러 대신에 물로 가는 선박의 제트추진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민군겸용기술연구사업을 수행하는 한국해양연구원 연구팀(김기섭 책임연구원)은 23일 “중형급 고속선박에 걸맞은 물 분사형 첨단 추진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17m 길이의 시험선박을 만들어 최고 50노트의 속도를 확인했으며, 오는 28일 목포 북항 삽진산업단지 앞바다에서 시험선박의 진수식과 시연회를 연다.

물 분사 추진시스템은 배 바닥에서 빨아들인 물을 배 뒤쪽으로 고속 분사함으로써 배를 추진하는 기술로, 스크루 프로펠러 방식에 비해 추진효율이 높다. 또 진동·소음이 적고 낮은 수심에서도 기동력을 발휘하는 장점 때문에 고속함정·경비정 등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점차 쓰임새가 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선 모두 스웨덴·뉴질랜드 등 외국산 선박들이 수입돼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3년 동안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고속함정이나 여객선 등에 실용화하는 연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