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 강 사고로 또 다시 도마에
- 지난 달 말 미국 델라웨어 강에서 일어난 유류오염사고로 단일선체 유조선이 다시 한번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 사고를 일으킨 사이프러스 선적의 아토스 1호가 공교롭게도 최근 들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중 선각-단일선저(single-bottomed but double sided)로 된 단일선체 유조선으로 밝혀지면서 2년 전 스페인 해역에서 발생한 프레스티지호의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 사고 선박은 당시 베네수엘라 산 원유를 싣고 델라웨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지난해 준설선에서 떨어져 나간 프로펠러에 배 밑바닥이 찢어지면서 1,600 배럴의 기름을 유출한 바 있다.
- 사고 직후 미 연안경비대와 미 공병단 등이 긴급 출동해 방제작업을 벌인 결과 오염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가까스로 막을 수가 있었다.
- 그러나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띠가 90마일 밖에서도 발견되고, 선박의 강 수로 이용이 잠시 폐쇄되는 등 혼란을 야기하자 이 지역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 개정 등 필요한 조치를 다짐하고 나섰다.
- 이에 따라 미국 유류오염법 1990 OPA)의 규정에 의거, 2010년부터 시작되는 이 같은 선종에 대한 퇴출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 단일선체 유조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5월 운항기간 2~5년 단축합의
- 단일선체 유조선은 세계 유류 해상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운송할 정도로 해운부문에서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그 동안 잦은 사고로 여론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왔다.
- 특히 1999년에 발생한 에리카 사고로 인한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당시에도 해양오염방지협약에 규정되어 있는 운항허용기간이 단축되고, 유럽지역에서 에리카 팩키지로 불리는 강력한 선박안전조치가 마련되기도 했다.
-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2002년 11월 스페인에서 프레스티지 호 사고가 일어나 10억 유로가 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유럽연합과 국제해사기구(IMO)는 기존 협약을 개정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 이에 따라 내년 4월부터 기존의 일정보다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기간이 2~5년 정도 단축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고, 이 같은 선박으로는 중질유와 같은 오염이 심한 기름을 운송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