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산불로 말레이시아 등 일부 지역이 짙은 연무(煙霧)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주요 해상 통항로인 말라카 해협에도 연무 주의보가 발령됐다.
- 현재 이 지역의 시정거리는 1마일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말레이시아 환경부장관은 최근 들어 사정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당국은 짙은 연무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포트 클랑(Por Klang)의 운영을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등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
- 주 초에는 항만으로 입항하던 차이나 쉬핑의 5,762 TEU 급 컨테이너선이 연무로 좌초하는 바람에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 또한 연무가 확산되는 말라카 해협의 북쪽 지역에서 해적이 출몰하거나 테러가 일어나는 사태를 크게 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 지역의 연무로 인해 선박 운항에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은 말라카 해협 이외에 포트 클랑의 웨스트 포트와 노스 포트, 쿠알라 셀랑고(Kuala Selangor) 등인데,
- 전문가들은 연무로 인해 가시거리가 제한되는 것도 문제지만 항만근로자 등의 건강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한편, 인도네시아의 산불은 이 지역에서는 연례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연무가 특히 심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기상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인공 강우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연무가 언제 가라앉을지 아직 짐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