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만5천TEU급 컨船 발주..내년 취항
해운업계 지각변동..일부선 경제성 문제 제기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가 무려 1만5천TEU급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7일 영국 해운전문지 ´페어플레이´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세계 최대선형인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그룹 계열의 조선업체인 오덴세 조선소가 건조에 돌입, 내년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독일 브레멘 하벤항은 길이만 400m에 달하는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용하기 위해 내년 여름까지 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발주된 컨네이너선 가운데 최대는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만TEU급이며, 인도된 선박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7월 스위스의 MSC사에 인도한 9천200TEU급이다.
머스크가 1만5천TEU급을 발주한다는 소문이 지난해부터 나돌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도 1만2천TEU급 이상이 되면 속력 유지를 위해 대형선박용 엔진을 2개나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료 및 비용 면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지난달 8천TEU급 2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한 뒤 1만TEU급 컨테이너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6천500TEU급을 운영 중인 현대상선도 9천TEU급을 발주했지만 1만5천TEU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선박이 대형화되면 유류비가 많이 들고 선석 자체가 문제가 되지만 머스크는 세계 최대 선사이기 때문에 1만5천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선박 대형화를 선도해온 머스크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세계 해운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