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52억 5000만달러 투입, 수심 확장
2015년 1만 2천teu 컨선 운항 가능해져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글로벌 물류통로인 파나마 운하가 건설된 지 100년 만에 두 배로 커지게 됐다. 파나마는 10월 22일 국민투표를 실시, 찬성 78% 반대 22% 94% 개표결과)로 운하 확장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관리청은 앞으로 7년 동안 52억 5000만 달러를 투입, 기존 운하 옆에 새로운 갑문을 설치하고, 수로의 수심도 15미터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2015년에는 1만 2,000 TEU 컨테이너 선박이 운항할 수 있어 사실상 수에즈 운하와 크기가 같아진다.
파나마가 운하확장에 나서게 된 것은 2004년 미 서부항만 체증으로 해운선사들이 파나마 운하의 이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파나막스 선박이 급증하고 있고, 기존 운하의 통행량도 2009년이 되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가 확대되면, 수에즈막스급 선박이 통행할 수 있어 선사의 해상운송서비스가 크게 바뀌는 한편, 엄청난 물류변화가 일어나 글로벌 교역질서가 개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파나마는 운하 확대로 2025년에는 연간 60억 달러가 넘은 통행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재선 부연구위원은 선사와 하주들이 운하 확장을 반기고 있으나 문제는 매년 3.5%씩 인상되는 통행료 부담이 크고, 최근 니카라과가 200억 달러를 들여 대운하를 건설한다고 밝히는 등 운하 이용에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부연구위원은 멕시코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육상 운하(dry canal)’를 건설하는 것도 문제라며 국내 선사와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개편 등 물류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하고 운하 확장 추진을 계기로 중남미 물류 및 건설시장이 팽창할 것이므로 이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