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관련뉴스
종합서비스센터
조회 13,475
관리자 2011-07-14 14:44:34
해운업계가 선박금융전문가 양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정작 국내에 선박금융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전무하고 선박금융을 전공한 교수진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선박금융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영국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올해 국내 최초로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산업대학원에 선박금융학과가 새로 개설됐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국내 최고의 해운, 조선전문 교수진을 토대로 한국의 카스비즈니스 스쿨을 꿈꾸고 있다.
선박금융대학원 설립 아쉬운 무산
지난해 4월 21일 한국해양대학교와 부산광역시, 부산공회의소, 부산은행은 국내 최초로 선박금융 MBA과정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정부지원과 시비 등 6억~7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선박금융대학원을 설립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는데 재정지원을 받아내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교육과학부에서 인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당초 한국해양대학교는 5년간 41억원의 국비 및 시비를 지원받아 외국인 전임교수 2명을 채용하고 학생 전원 전액 장학금 지원, 해외연수 등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선박금융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이 됐다.
그러나 한국해양대학교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해사산업대학원의 정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선박금융학과를 개설해 17명의 1기 학생을 모집했다. 선박금융전문대학원이라는 큰 목표는 무산됐지만 선박금융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해운업계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하고 작은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선박금융대학원 설립을 추진해왔던 이기환 교수(해운경영학부)는 “선박금융대학원 설립이 마지막 단계에서 아쉽게 무산됐지만 선박금융전문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를 살려 학과설립을 추진했다. 급하게 진행이 됐지만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권과 해운업계, 조선업계 관계자 등 17명의 학생이 지원해줘 첫 걸음하는 학과에 큰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카스비즈니스 스쿨 벤치 마킹
선박금융대학원 설립이 무산됐지만 이기한 교수와 현재 선박금융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오용식 교수(국제무역경제학부)는 정부의 예산 지원없이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국내에서는 전무했던 선박금융과정을 학생들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기환 교수와 오용식 교수는 영국의 세계 최고 금융대학원인 카스비즈니스 스쿨을 롤모델로 삼아 해양대 선박금융학과를 한국의 카스비즈니스 스쿨로 발전시키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차례 영국 카스 비즈니스 스쿨을 방문해 교수진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들을 추가하고 개선시켜 해양대 선박금융학과 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냈다.
사실 한국해양대학교는 국내에서 선박금융학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학교다. 해운과 조선은 물론 특화금융까지 다뤄야하는 선박금융의 특성상 해운, 조선, 금융이라는 3가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교수진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은 국내에서 한국해양대학교뿐이기 때문이다.
한국해양대학교는 해운과 조선 분야에서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관련 학과가 없지만 국제무역경제학부 소속의 재무 및 금융을 전공한 교수진이 투입되고 있다.
오용식 교수는 “선박금융 전공교수는 없지만 대신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운과 조선 관련 우수한 교수인력풀을 활용한 팀티칭과 한국선박금융㈜, KSF선박금융 등 선박금융 현업에서 일하시는 전문가분들의 초청 강연, 해운 및 조선, 금융업계 현장실습 등으로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선박금융을 전공한 전문가를 전임교수로 초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기환 교수는 “지난해 학과 개설을 추진하면서 선박금융을 전공한 전문가를 전임교수로 초빙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국내외, 학계와 산업계를 가리지 않고 선박금융을 전공한 전문가를 찾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선박금융 전임교수를 초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박금융 전문MBA과정 발전 목표
정부예산지원 불발로 해사산업대학원 산하 학과로 출발했지만 해양대는 선박금융학과를 카스비즈니스 스쿨과 같은 선박금융 전문MBA 과정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선박금융학과가 앞으로 MBA로 발전해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예산확보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MBA를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자면 우선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야하고 이들 인력들이 선진 선박금융기법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외 연수 같은 프로그램도 갖추어야한다.
해양대학교는 당초 이와 같은 선박금융 MBA 과정을 만드는데 5년간 약 41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세계적인 선박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해 한국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고 해운 및 조선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큰 돈은 아닐 것이다.
예산 지원과 함께 정원을 확대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선박금융학과는 당초 교육과학부로부터 선박금융전문대학원으로 지정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무산되면서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산업대학원 산하학과로 개설됐다. 이에 따라 해사산업대학원내 타 학과의 정원을 조정해 선박금융학과로 배정해 정원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박금융학과는 급하게 만들어진 학과임에도 1기생 17명이 모집이 됐고 최근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금융권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입학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 예산지원과 함께 정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함을 말해준다.
한국해양대학교 선박금융학과가 앞으로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등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선박금융인력을 배출하는 한국의 카스비즈니스 스쿨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