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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 하우드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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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 대표 변호사 2018-10-11 16: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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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 경력은 든든한 발판…  실무에 이론이 더해진 시너지 말로 못해”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 서울사무소 김경화 대표 변호사

김경화 변호사는 세계적 해상전문 법무법인(로펌)인 영국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 서울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해양 관련 소송 중재 전문가인 그는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41기)를 졸업하고 3년간 한진해운 항해사로 근무한 뒤 유학길에 올라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명감(Vocation)을 따라 일하는 매일의 삶이 행복이라 말하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

. 어떤 일을 하고 있나?
A.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라는 해상전문 글로벌 로펌에서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세계 9개 도시에 지사를 두고 약 750명의 변호사가 속해 있다. 나와 같은 해상 전문 변호사는 30~40명 정도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STX지주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법률 컨설팅을 해왔으며 2014년 3월부터 서울사무소로 옮겨왔다. 

Q. 국내 로펌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글로벌 로펌이기에 전 세계를 상대로 일을 한다. 또, 현재까지는 제도상 그 어떤 글로벌 로펌도 국내법에 대해서는 자문해줄 수 없다. 고객이 필요하다면 국내 로펌과 연결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Q. 왜 하필 법학으로 진로를 확장하게 되었나?
A.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예비역 소위로 한진해운에서 3년을 근무했다. 그리고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가 웨일즈대학에서 해사 및 국제운송과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영국이 해운 선진국이다 보니 런던으로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던 와중 당시 한국해양대학교 학장님께서 추천을 해주신 거다. 처음에는 해운학, 해운 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택했는데 선택과목을 이수하던 중 해양법에 대해 접하고 적성을 찾았다. 그래서 카디프 로스쿨에서 법학사를 취득하고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게 됐다.

Q. 다른국가가 아닌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A. 영국법은 해상, 금융, 보험 등 모든 분야의 준거법이 된다. 특히 해상법의 경우, 영국이 먼저 해상 국가를 건설해 해상물동량이 많았다. 또한 영국은 오래전부터 판례 제도를 잘 다져왔기에 분쟁이 생겼을 때 그 결과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고, 늘 법리에 맞춰 공정한 결론이 나오는 편이다.

Q. 법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매력이 있다면?
A. 법을 공부하다보면 자신만의 논리적 사고가 생긴다. 본인의 언행이 논리적으로 맞는지, 책임질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짚어보게 된다. 이런 논리적 사고는 평생 가져갈 무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Q. 유학길에 오른 직후 언어 소통 문제로 어려움은 없었나?
A. 영어 공부는 평소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대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토익 시험을 치면 1등을 하기도 했다.(웃음) 또 겨울 방학을 이용해 호주에 있는 해양대학교(한국해양대학교와 결연을 맺은 학교)로 공부를 다녀오기도 했다.

Q. 해기사로서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나?
A.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해기사는 한국 해운을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들이다. 앞으로 더 먼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영어공부는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Q. 승선 경력이 없이도 해상 변호사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분명 승선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A. 물론 이론으로 배워서도 얼마든지 해상 변호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무 경험, 기술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었을 때는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이론에 대한 습득이 빠를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세심한 부분에서 짚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실제로 고객들을 대할 때도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수습 때 처음 맡은 건이 한라중공업의 도산과 관련된 일이었다. 그 때부터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큰 규모의 일을 해가면서 능력이 커지고 다양한 기회들이 오기 시작했다. 승선한 경험, 해양대학교를 나온 이력은 정말 소중한 커리어다.

Q. 해상 변호사로서의 삶이 어떨지 궁금하다.
A. 알다시피 해운 업계는 24시간 상황이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해운 회사에게 있어 시간은 돈이나 마찬가지인데 ‘일요일이라서 하지 못한다’는 식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이다.(웃음)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일한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
“무역 흐름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이 있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어”

Q.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으면 힘에 부칠 때가 많겠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직업을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나 자세가 있다면?
A. 일에 대한 소명감(Vocation)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소명의식과 애착이 필요하다. 아마 이 직업을 ‘돈을 많이 벌어야지’하는 마음가짐으로만 접근한다면 3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주말에 일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하지만, 하루 종일 해를 못 보고 일할 때도 있다. 그래서 물질적인 성취만으로는 쉽게 지치고 회의스러워 질 수 있다.

Q. 변호사 김경화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면.
A. ‘정의실현’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크다. 고객들이 계약한대로 부족함이 없이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더욱 당당하게 무역활동을 함으로써 전체 무역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게는 정의 실현의 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많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데 힘을 더하고 싶다. 또 나의 이런 작은 걸음이 퍼져 이 분야의 후배들이 많이 나온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굉장히 변화무쌍한 매일이지만 이러한 사명감을 갖고 있기에 즐기며 임할 수 있다.

Q. 해기사 출신의 변호사, 매우 경쟁력 있는 코스라고 생각한다. 이 분야의 전망은 어떤가.
A. 한마디로 매우 좋다. 승선 경력을 갖춘 해상 전문 변호사는 희소할뿐더러 해운업계의 크고 작은 분쟁이 지속되는 이상 계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다. 또, 변호사라는 직업이 자체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해상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는 물론이고 일반 기업, 은행 등 다양한 갈래로 나아갈 수 있다.

Q. 해상법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예비)해기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나 또한 서른 살 정도에 소명감을 갖고 임할 직업을 만났다. 늦었다고 생각지 말고 천천히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진로를 탐색하면 좋겠다. 해운계는 비교적 좁고 특수한 분야라 조금만 더 노력하고 멀리 보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많다. 회사를 들어가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갈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주어진 상황에만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가능성에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그를 이루어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임을 잊지 말고, 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