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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촌어항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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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 실장 2020-01-14 1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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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하고자 노력하면 수많은 기회가 열릴 것”
김종범 한국어촌어항공단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장

한국어촌어항공단 김종범 센터장은 해양과 수산을 아우르는 전문가다. 그는 오늘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해기사'라는 자격이라고 강조했다. 

Q. 어떤 곳에서 일하고 계시나요? 
A. 저는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살기 좋은 어촌 과 풍요로운 바다공간을 조성하는 해양수산 전문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어촌·어항의 개발 및 관리, 어장의 효율적인 이용 및 보전, 귀어·귀촌의 활성화 등 정부업무를 집행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저는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본부 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어촌6차산업화를 통해 어업인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어촌 조성을 돕고 있습니다. 공단에는 다양한 직렬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촌분야에는 해양관광 및 컨설팅, 어항분야에는 어항안전관리를 위한 해양토목 및 어항환경개선을 위한 선박직, 어장분야에는 어장관리를 위한 해양생물 및 산란장 환경개선을 맡는 현장관리 선박직 등이 있습니다.

Q. 오늘 이곳에 오시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A. 어린 시절 외국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선배의 권유로 전 액 국비 지원 및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는 부산해사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승선만을 위해 열심히 매진하던 중, 문득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대학 진학을 꿈꿨고 국내선에서 승선실습을 하면서 EBS 방송을 통해 주경야독한 결과, 재수 없이 바로 제주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 진학을 하려면 졸업 실습때문에 무조건 승선 실습을 마치고 재수를 해야 대학 시험을 볼 수 있었으나 저는 부산해사고에서는 최초로 졸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대학교에서는 어업을 전공하고(박사 수료) 수산해양과목의 교직을 이수해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2년 간 교편을 잡기도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당시 제자 2명이 현재 우리 공단에 입사해 어항관리선의 선장으로 있으면서 이제는 저를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센터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수산부 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공선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공직생활도 6년간 하였고, 2008년 11월부터 현재의 공단에서 1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공단에 있으면서 국가에서 위탁한 어항관리선 운영팀장 업무를 수행했고, 2007년 태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프리트 유류피해사고로 해양생태계 환경이 나빠져 어장복원 사업팀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이때 어류산란장 및 패류산란장 복원사업을 약 6년 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부로부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것은 제가 해기사 출신이라는 사실 덕입니다. 바다를 알고 바다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 후 25년 간 한 번도 학업과 직장생활을 쉰 적이 없는 운 좋은 삶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Q. 센터장으로 계신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A.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는 어촌6차산업화를 통해 인천어촌마을의 어업 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밀착형 전담 지원기구입니다. 어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어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모두가 잘사는 어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일과가 궁금합니다. 
A. 주기적인 업무로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역량강화사업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역량강화 교 육은 대상마을을 선정을 시작으로 기초역량강화, 심화컨설팅, 사후관리의 4단계 과정을 거치며 이를 통해 개발된 어촌특화상품의 유통과 판매 및 홍보를 위해 박람회와 지역장터에 참여해 홍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TV 프로그램 <도시어부>의 방영으로 낚시인구가 급증하여 낚시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법정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제가 유일하게 해기사 출신이라 4시간의 낚시교육 중 1시간은 제가 직접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바다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여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맑고 아름다운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바다가꿈’이라는 캠페인을 매달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어촌 분야에 해기사 출신이 많이 종사하고 있나요?
A. 어촌 분야는 아직 블루오션이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직업군 입니다. 현재 이 분야에 많은 해기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어항관리선이 계속해서 건조되면 추가적으로 선박직 해기사를 채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선박뿐 아니라 어촌관광 및 낚시교육에도 해기사 출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A. 스위스의 사상가인 칼 힐티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며 일에 서 행복을 찾기를 권했습니다. 또, 동양에서는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 無難事)’, 즉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합니다. 바다는 즐거운 공간이지만 때로는 거친 파도와 풍랑으로 힘든 곳입니다. 좋은 일자리와 직무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즐겁게 일하고 부지런하게 땀 흘리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업무 만족을 통해 삶의 기쁨을 찾아가야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으로 스스로를 교육하여 건강한 삶의 보람을 찾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저는 해양계 고교를 나와 다시 수산계 대학으로 진학하여 해양수산 분야 전반을 경험하였습니다. 또, 20살 때 해외 승선경험을 통해 10개국의 문화탐방을 하며 꼭 내가 해야 할 일이 국내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반드시 해양 분야에서만 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의 시대에 해양과 수산을 융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개척하고자 노력한다면 수많은 기회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 해양수산 각 분야에서 많은 유능한 해기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기가 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청하고, 남이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면 언젠가는 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