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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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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실장 2020-02-27 11:35:28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경험…더 넓은 세상으로 도전하기를”
김성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품질표준실 실장


채우기보다 나눌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 실장은 연구직의 가장 큰 매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를 위한 선택지를 넓힐 것을 조언했다.


Q. 어떤 곳에서 일하고 계시나요?
A.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조선해양기자재의 기술개발, 시험인증 등의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 연구원입니다. 저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품질표준실에서 실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우리 연구원은 선박에 들어가는 기자재에 대한 시험 및 인증을 하는 기관으로 국가연구 개발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선박에 탑재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이 선박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신뢰성 있게 시험 평가를 합니다. 특히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탈황장치(Scrubber)는 대부분 우리 연구원에 있는 시험 설비를 이용해 시험 평가를 거치며 그에 따르는 문제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LNG 연료로의 변환기를 맞아 LNG 관련 기자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NG 선박에 들어가는 국내의 기자재들은 레퍼런스가 적어 주로 해외 기자재들이 쓰이고 있는데요. 이를 국산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에 한국의 기술을 전수하면서 한국의 LNG 기자재들이 쓰이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기자재로 LNG 선박을 건조해주고 그 선박을 운용할 수 있는 인력도 한국의 엔지니어를 통해 5년 간 양성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국산 기자재들이 널리 사용되는 것은 물론, 향후 LNG 분야를 한국 기업들이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병역특례 없이 군복무를 마치셨다고요.
A. 해군 ROTC 생활을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휴학을 하던 중 군대 소집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수색대로 2년을 복무했습니다. 재수에 군복무까지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과정을 겪으며 부침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선근무예비역제도 범위의 밖에서 사회를 경험한 덕에 진로를 준비하는 선택지가 넓어졌고, 이는 사회에 나와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한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줄어드는 승선근무예비역 규모에 혼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반의 계획과 조금 달라진다고 해서 아주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 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출발점이 조금 늦다고 하여 마지막에 뒤처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앞으로 나아갈 동력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Q. 이 분야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겠으나 특히 연구직은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직업입니다. 개발, 시험, 컨설팅 등 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음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국가에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공부를 한 만큼 받은 것을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이 직종에서 일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요?
A. 연구를 하는 직업이니만큼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석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전공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식만큼이나 경험도 중요합니다. 기초 연구를 하시는 분들은 지식이 우선적이겠지만, 제품의 상용화에 힘쓰는 전문생산기술 연구소의 경우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소통할 일이 많습니다. 지식 기반 하에 다양한 경험과 소통 능력이 더해진다면 그 자질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많은 학생들이 단편적인 정보에 기반해 미래를 준비해오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입학 당시 해양경찰만이 제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내가 아는 것 외에도 많은 길이 펼쳐져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탐색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찾아서 경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선박을 운항하고 관리하는 전문가인 해기사는 나아갈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해 접근할 수 있는 직업군이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 보십시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오른쪽 주머니에 예비해 두고, 왼쪽 주머니에는 다른 것들로 채우기를 권합니다. 20대 때는 승선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 가치를 높이는데 투자하고, 30대 때는 20대에 투자한 것들을 바탕으로 경험하십시오. 그 끝에는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