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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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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팀장 2020-05-15 1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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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역량 뛰어난 해기사 출신들… 수평적 소통력 겸하면 더할 나위 없어”

-김정환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운영팀 팀장

‘꾸준함’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그는, 현재 위치에서 꾸준히 노력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Q. 어떤 곳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A.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으로 심각한 석유 공급부족 사태와 국가 경제의 급격한 위축을 겪은 정부는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여 현재 9개 비축기지에 146백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총 17개국에서 31개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일일생산량 20만 배럴, 공사지분 13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울산지사에서 운영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운영팀은 전략 비축유의 입출하 업무, 원유 재고 및 품질관리, 종합 통제실 운영, 정유사(SK 및 S-Oil)에 원유 및 SBM(원유브이시설 : Single Buoy Mooring) 대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으로서 정부 요청자료 등 행정업무도 다소 있습니다.   

Q. 해양대 입학부터 오늘 이곳에서 일하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급합니다. 
A. 상선에 승선하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해양대 운항시스템 공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후 학교생활은 군대식 분위기와 강한 체력 훈련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익힌 규율과 훈련으로 좋은 생활 습관과 강인한 체력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학년 때까지 항해와 기관을 같이 배우고 4학년이 되어 항해로 전공을 택했습니다. 문과 출신이었기에 기관에 대한 과목을 3년간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졸업 후 OSG(옛 MOC)에서 탱커선 항해사로 근무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를 힘들게 했던 기관분야의 과목이 탱커선 생활과 지금의 공사 근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승선 생활을 마친 후에는 탱커선 경력을 살려 상업 탱크터미널  Loading Master로 근무하다가 2004년 이곳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직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요.
A. 현대사에서 ‘석유’는 정치, 경제, 외교를 움직이는 ‘에너지 그 이상의 가치’로 작용하였습니다. 유가가 폭락한 2020년 5월 현재는 물론이고 석유는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에서, 석유 위기 사항이 발생 시 전략비축유(SPR, Strategic Petroleum Reserve)를 통해 석유 수급을 안정화시키고 국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출하 작업현장 최전선에서 석유 수급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과 함께 언제 봐도 좋은 바다를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A. 우선적으로, 탱커선(원유선, 케미컬, 제품선, LPG, LNG) 항해사 경력이 있어야 하며 항해 및 Cargo Operation 등 전공분야의 지식을 쌓아두어야 합니다. 또, 영어 실력도 필요합니다. 영어는 선박 입출항 작업에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석유사업은 국제적인 사업이기에 해외 석유 트레이더 및 Major 석유회사와의 거래가 많아 영어를 심도 있게 익힐것을 권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승선하는 동안에 영어를 많이 익혔습니다. 승선했던 선단이 주로 미 동남부 해역이었기에 미국에 자주 들어갈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상륙 시 영어 원서를 많이 구매해두었습니다. 이렇듯 승선 중에 틈날 때마다 영어 원서로 된 자기계발서나 할리우드 영화를 돌려보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해기사 출신의 직원들은 대부분 근무역량과 전문성이 뛰어납니다. 다만, 수직적인 체계의 선박에서 근무하던 습관으로 뜻하지 않게 다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해운회사와 달리 해기사 출신 비율이 낮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뛰어난 업무 역량에 원활한 인간관계까지 갖춘다면 우리 공사에서는 어떤 직무에 있든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 및 해기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1만 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하루에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 씩 10년간 계속해야 1만 시간에 도달한다 합니다. 1만이라는 숫자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꾸준히 노력해야함을 뜻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학, 취직, 결혼, 이직 등 살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진로를 위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바를 ‘1만 시간의 법칙’처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기사 출신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커리어 관리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합니다. 해기사로서의 장점을 기반으로 ‘1만 시간의 노력’을 더한다면 어떤 일을하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