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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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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 주임 2020-08-11 09: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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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교통의 길잡이이자 선박의 든든한 조력자… 큰 책임과 보람 느껴"




해상교통관제사는 365일 24시간 선박의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해 항행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신항VTS의 해상교통관제사로 근무하고 있는 최희선 주임은 “해상교통관제분야의 규모와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부산신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관제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해상교통관제(VTS:Vessel Traffic Service)란 레이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초단파무선통신장비(VHF) 등으로 선박의 위치를 탐지하고 선박과 통신할 수 있는 설비를 이용해 선박교통의 안전과 효율성 확보,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통항선박의 동정 관찰, 항행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뜻합니다.
2019년 11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관제사들의 소속이 일원화되어 현재는 해양경찰청해상교통관제과 및 5개 지방해양경찰청 소속의 전국 20개 VTS센터에서 약 46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RADAR, AIS, VHF 등을 이용하여 선박의 안전 항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오늘의 자리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당시 블루오션이라 생각했던 해운업계의 매력에 이끌려 한국해양대학교 항해시스템공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학창시절과는 달랐기에 초반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동기와 선배들의 격려로 즐겁게 학교생활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졸업 후, 업계 특성상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승선경력은 무조건 이점이 되리라는 생각에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에서 2년간 항해사로 승선하였습니다. 동료 해기사 분들의 따뜻한 조언과 친절한 배려 덕에 승선 중에도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 남들보다 휴식기간이 많았던 덕에 배낭여행, 해외여행 등으로 재충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해상교통관제사에 임용되어 약 5년간 여수연안VTS 근무 후 현재 부산신항VTS에서 관제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안VTS와 항만VTS는 업무에 차이가 있기에 관제사 5년 경력이 지난 지금이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설렘과 긴장을 안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일과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해상에서 운항하는 선박이 휴식시간이 없듯이 해상교통관제사 역시 365일 24시간 선박을 모니터링하며 안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해상교통관제사의 업무 형태는 전국 20개의 VTS센터 운영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3조 3교대 체제로 운영되며 주간근무는 09시~18시, 야간근무는 19시~09시로 이루어집니다. 해상교통관제사의 주요 업무로는 충돌 등의 위험이 있는지를 관찰하고 해양사고 예방에 관한 정보제공과 조언 및 지시, 항만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입출항 우선순위 조정 및 선석·정박지·도선·예선 정보 등 항만운영정보 제공, 조류·조석·해상기상·해상사격 등 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항행안전정보의 제공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피해를 동반하는 해양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해양사고 및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와 전파 업무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Q. 이 직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요. 


A. 해상교통관제사의 업무는 일반적으로 해양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있습니다. 그렇기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역할이 눈에 띄지 않아 업무의 중요도가 과소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상교통관제사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24시간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항해관련 조언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상교통의 안전한 길잡이이자 선박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선박을 중개하거나 첫 통항, 졸음 운항 등 안전이 소홀한 선박을 대상으로 항해관련 조언을 제공하여 충돌·좌초 등 해양사고를 예방하거나 사고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여 대형피해를 막고 있습니다. 선박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때면 큰 보람과 함께 해상교통관제사로서의 책임감을 되새기게 됩니다.
최근 해양사고예방과 선박교통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증가함에 따라 VTS 추가 설립·센터 확장 등 해상교통관제분야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요? 


A. 해상교통관제사는 5급 항해사 이상의 면허를 취득한 후 승선경력 1년 이상인 자에 대하여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채용 후 10주간 국제 자격인증 교육을 이수하면 관제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국제 자격인증 교육이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및 해양경찰교육원에서 관제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이수해야 할 필수과정으로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의 권고에 따라 관제영어, 항해학 등 이론학습과 시뮬레이션 실습 등으로 구성됩니다.
해상교통관제사로 근무하는 것은 통항하는 선박과 끊임없이 의사소통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선박도 빈번이 발생하며 다소 격양되고 불친절한 교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상교통관제사는 항행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직으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늘 친절한 자세로 임한다면 선박 운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 인명피해가 큰 해양사고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해상교통관제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해양사고의 예방뿐만 아니라 어선 등 비관제선박의 사고대응·상황처리 등에도 해상교통관제사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으니 이에 발맞춰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인생이나 진로를 향한 뚜렷한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추어 행동하는 사람은 매우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막연한 진로 속에 수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던 사람이고요. 뻔하고 쉽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뛰어나게 우수한 학생은 아닐지라도 훗날 입사 지원조건에 부합할 정도의 학점관리를 하는 것이 학생 신분에서의 최선일 것이며, 승선할 때는 승선 경력이 훗날 어떤 기회를 만들어 낼지 직무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지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위치에서 그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한다면 뜻밖의 수많은 기회가 행운처럼 찾아올 것이고, 여러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준비된 사람이 되어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