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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현대 콜롬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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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연 기관장 2020-12-24 17:48:53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강인한 정신력과 스트레스 관리 중요해

 

입사 119개월만에 기관장으로 임명된 고해연 기관장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의 국적선사 여성 기관장이다.

그는 후배 해기사들에게 안 하는 것은 있어도 못 하는 것은 없다는 정신으로 담대히 나아가기를 당부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국적 원양선사 HMM(구 현대상선)의 기관장으로서 6,8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콜롬보(HYUNDAI COLOMBO)에 근무 중입니다.

 

Q. 해양대학교 입학부터 오늘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2004년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에 입학했습니다. 기관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지원 당시 해양대학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도 하고 이과생이었기에 기관과에 지원했습니다. 또 어릴 때부터 인형 놀이보다는 미니 자동차 조립 등에 더 관심이 많아 기관과가 더 적성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 학교 실습선을 타고 첫 출항을 한 적이 있는데, 메인 엔진 운전 소리에 심장이 뛰었고 그때부터 승선을 결심했습니다. 졸업 후 2008년 현대상선 3등 기관사로 입사해 20092등 기관사, 20111등 기관사로 승진 후 작년 12월 기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Q. 기관장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A. 기관장은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선박에 설치된 기기의 운용과 유지 보수 관리 등 전반적인 책임을 지면서 선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Q. 승선 중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은 해운업계의 특성상 여성 기관사로서 승선했던 모든 순간이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일보다는 즐겁고 보람찬 기억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Q. ‘국적선사 최초의 여성 기관장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계신데요.

A.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바라던 바를 이루게 되어 감격스럽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여성 해기사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성별과 관계없이, 어느 한 자리나 분야에서 오랫동안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은 모두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오랜 기간 승선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선박은 출근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관까지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고 배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방에서 기관실까지는 1분 밖에 걸리지 않아 좋습니다. 오래간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출근에 10분 이상이 걸리면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거주구역과 기관구역이 분리된 투아일랜드 선박 승선 당시, 출근 시간이 비교적 길었기에 잠깐 이직을 고민을 한 적도 있습니다.(웃음)

사실 처음부터 기관장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닙니다. 입사할 당시에는 1기사까지 승선할 계획이었지만, 점차 경력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라면 나도 기관장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만둔다면 여성 기관장이 배출되는데 또 이만큼의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었습니다힘든 일도 많았고 다른 선택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나 자신을 믿고 꾸준히 정진한 결과 오늘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일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꼽아주세요.

A. 축구장보다 더 큰 배를 내 손으로 관리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화물을 운송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긴박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하겠습니다.

 

Q. 장기승선에 필요한 자질이 있을까요.

A.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박의 경우 입출항 스케줄에 따라 밤낮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습니다. 특히 기관부는 육체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 힘든 때가 많은데 강인하고 건강한 정신력은 체력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데요. 선상 업무 특성상 생활 환경에 제약이 많아 육상과는 다르게 스트레스 해소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면 장기승선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해주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A. 예측 불가능한, 급변하는 시대입니다.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와 함께, 삶의 목표와 지향점을 가까운 미래로 설정하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

을거라 생각합니다.

안 하는 것은 있어도 못 하는 것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