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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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익 대표이사 2021-01-20 13:51:52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아…기기의 원리를 먼저 파악하고 정성으로 보살펴야”
-최진익 (주)종합해사 대표이사
국내 선박수리업체가 전무했던 1974년,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 출신 30여 명은 당시 인당 200만원의 자금으로 선박수리 전문업체 ㈜종합해사를 설립했다.
이후 국내 수리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술력을 높여 업계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섰고, 지난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종합해사는 다가올 미래에 대비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Q. (주)종합해사는 어떤 곳인가요?
A. (주)종합해사는 선박수리, 기자재 보급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합니다. 국내 선박수리 산업이 열악해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1974년,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 출신 30여 명이 주주로 구성되어 선박수리 전문업체로 시작되었습니다. 주기관, 발전기, 터보차져, 바우스러스터, 갑판 보조기기, 배관 ‧ 선체 ‧ 구조물 용접수리, 선박개조(BWTS, 스크러버), 선용품 ‧ 기부속 보급, 해외메이커 한국대리점 업무 등 선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7개의 자회사((주)종합해사기술, (주)종합폴스타, (주)종합기계, (주)종합정밀, (주)종합엔텍, (주)종합해양, (주)종합하이텍)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 CEO 대부분이 해기사 출신입니다.
Q. 해양대학교 입학부터 오늘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1980년 2월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 후 1992년 (주)종합해사에 입사하기까지 약 11년 간 승선하였습니다. 승선하는 동안 다양한 기기들의 특성을 습독하였는데, 이때의 경험들이 (주)종합해사에서의 기술영업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선박에 탑재된 여러 기기들을 정밀진단하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은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2020 제5회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주)종합해사만의 특별한 기업 문화가 있다면요.
(주)종합해사는 개인이 4% 이상의 주식을 가질 수 없도록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절대 과점주주가 없으므로 외부 경영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경영성과는 계열사는 물론 전 종업원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렇듯 공정한 이익배분 체제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끔 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직원 스스로를 명문으로 만드는 지속적인 원동력이 되어 오늘의 (주)종합해사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주력해나갈 사업이 있다면요.
A.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수리업계 최초로 지능형 생산공장인 ‘스마트팩토리’ 적용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수리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기술표준 제작을 위해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노하우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양질의 선박기자재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하여 기자재 및 기부속 판매 영역을 더욱 넓히고자 합니다.
Q. 이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해기사들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A. 해기사는 선박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박이 어떻게 움직이고 수리가 진행되는지, 본선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선박 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주의 마음, 공무감독의 마음, 승조원들의 생각을 읽으며 상호 이해해야 합니다. 선박 운항 일정, 선박 검사 예정일, 운항 항로, 수리 예산, 선박 종류에 따른 특성 등을 잘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고객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이고요. 수리가 완료되고 점검 및 시운전을 마친 후 선박이 무사히 출항할 때는 아주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으로 보살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승선 시, 당직 이외의 시간에는 기기들의 Instruction을 꼼꼼히 챙기고 습독하여 기기의 원리를 파악해보세요. 의지만 있다면 배움의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원리를 먼저 파악한 후에 기계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깊이 살펴본다면 자연히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유능한 Engineer라는 평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기기를 다루더라도 자신감을 갖게돼 장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학생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노력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 성공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은 성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