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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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안전심판원 나송진 심판관 2021-04-13 17:32:13
“세계적 수준의 대한민국 해양산업...그 바탕 되는 해양문화 확산 위해 활동 이어나갈 것”
-「바다와 사람들」 저자, 나송진 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우리 협회는 대국민 해양사상 고취를 위해 해양도서 「바다와 사람들」을 출간했다.
저자는 해양안전심판원의 나송진 심판관으로, 해양문화 확산에 뜻을 함께하며 원고를 대가 없이 제공했다.
누군가는 저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총 3권의 해양도서를 펴낸 나송진 심판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준(準)사법적 심판절차를 통해 해양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예방책과 교훈점을 발굴하여 해양안전을 확보하는 업무를 합니다.
Q. 해양대 입학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1986년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범양상선(現 팬오션)에 항해사로 입사하여 6년 반 근무했습니다. 이후 해양수산부에 들어와 본부, 지방해수청 및 해양심판원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며 이론적 배경의 부족함을 느껴 모교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고, 스웨덴 소재 세계해사대학교(WMU)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해적정보센터’(ReCAAP ISC) 파견관으로 2년간 근무하며 한국선박과 외국적선의 한국선원 보호 업무도 수행했습니다.
Q. 얼마 전 「바다와 사람들」을 출간하셨습니다. 내용의 일부는 海바라기를 통해 9회 연재되었는데요.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내용은 바다와 배에 관련된 역사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책 구성은 60개 주제를 내용에 따라 4장(章)으로 구분했는데, 1장은 바다로 나간 사람들, 2장은 역사적인 선박들, 3장은 바다 이야기, 그리고 4장은 배 이야기입니다. 부록에 해양사 연대기를 실었습니다.
책은 425쪽 분량에 전체 칼라로 인쇄하였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320장을 넣고 각주 300개와 부록의 용어 풀이로 보충설명 했습니다.
Q. 협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계시다고요.
A. 2005년 졸저 1권 「재미있는 배 이야기」, 2006년에 2권 「마도로스가 쓴 77가지 배 이야기」를 집필 출간한 바 있습니다. 1권은 비매품이었고 2권 판매 수익금 전액 1,000만원을 당시 협회에 학생들 장학금으로 기부했습니다. 그 후 여러 곳에서 3권 집필 요청이 있어, 15년간 업무하면서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협회 이권희 회장님으로부터 ‘해양도서 보내기 운동’을 계획 중이라는 말을 듣고, 이 운동이 소중하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여 개인 출판하는 대신 원고를 협회에 무상 기증하였고 올해 3월 출판되었습니다.
Q. ‘해양도서’ 집필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의 조선, 해운 및 수산 등 해양산업의 외형적 규모나 기술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해양 사상과 문화는 깊이가 얕고 폭이 좁습니다.
하여 해양문화 확산방안의 하나로 읽기 쉬운 ‘해양도서’를 누군가 저술해야 한다는 마음을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이나 해양 관련 기관 소식지 등에 한 편씩 기고를 하였고, 이후 책으로 범위를 키워 시작한 일이 어느덧 3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저자로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요.
A. 3권은 이제 배부를 시작하여 아직 효과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과거 1권과 2권을 보신 많은 분들이 유익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해양계열 학교에 근무하는 교수님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책에 실린 배에 관한 재미있고 숨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과거에 전국 여러 곳에 계신 고등학생 아버님들이 제 책을 보시고 아들을 해양대학교에 진학시킨 후, 제게 전화하여 자식의 장래를 맡긴다고 말씀하실 때 보람과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 아들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승선하여 벌써 고참 1등항해사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3권은 1권과 2권보다 더 오래 준비하여 많은 자료로 알차게 글을 쓰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독자들께서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Q. 책을 쓰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으시다고요.
A. 본문 60개 내용 중에 ‘한국 여성 해기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열 명 넘는 여성 현직 해기사나 해기사 출신들이 등장합니다. 책에 싣기 위해 그분들에게 승선근무 중에 찍은 사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요청할 때는 주겠다고 답변하고 나중에는 예쁘게 나온 사진이 없다고 모두 거부했습니다. 할 수 없이 같은 부처에 근무하는 여성 선박검사관들에게 반(半) 협박과 애원을 하여 겨우 두 분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웃음)
Q. 예비 해기사(학생)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A. 힘들고 도전적이지만 ‘블루오션’ 해양계를 선택한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는 노력하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즐겁게 임하는 사람이 앞선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긍정적이고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다보면 훗날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겁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모으고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저술과 기고 및 강연 등의 방법을 통해 국민들에게 바다와 배에 관한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