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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로표지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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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실장 2021-06-25 11:02:52

 

“선박의 안전 항해 돕는 항로표지… 전문성 발휘할 해기사들 기다리고 있어"


-박상진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전략사업실 실장

 

해군 장교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그리고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전략사업실장까지. 해기사라는 자격을 토대로 다양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그는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Q.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어떤 곳인가요?

A.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한 등대, 등표 등을 ‘항로표지’라고 합니다. 우리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2009년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항로표지에 관한 기술 개발 및 항로표지 관련 시설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하여 항로표지 발전에 기여하는 곳으로서 항로표지법 제41조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해양수산부장관이 설치‧관리하는 부표류의 제작 및 수리, 박물관 및 해양문화공간의 관리 운영, 항로표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홍보, 국제협력 지원, 국제기구의 항로표지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 항로표지 장비‧용품의 연구‧개발 및 시험, 항로표지 분야에 관한 전문인력의 양성, 교육 지원 및 관리, 외국과의 항로표지 관련 개발협력 지원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해양계 교육기관 입학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진학에 대한 고민보다는 바다가 좋아서 무작정 간 곳이 한국해양대학교였습니다. 섬에 있는 캠퍼스와 멋들어진 방파제, 그 자체로도 낭만이었기에 고민 없이 ‘픽’ 했습니다. 물론 입학 전 가입교 기간 3일 만에 방파제와 캠퍼스의 멋짐이 180도 바뀌긴 했지만요. 방파제는 매일 뛰기에는 너무 길었고, 캠퍼스 곳곳은 얼차려를 받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지금은 그때가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지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상선이 아닌 군함을 타게 되었습니다. 군대 전역 후 상선을 탈 기회도 있었지만, 상선을 탄 후에 군함은 탈 수 없기에 해군 장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딨었고, 운이 좋게 장기 장교로 선발되어 장기간 해군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군대는 13년간 근무 후 전역하였으며, 곧바로 국회의원 비서관(5급)으로 취직하여 보좌관(4급)까지 20년 5월까지 8년간 근무했습니다. 처음 4년은 국방위원회, 남은 4년은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했습니다. 역시 바다가 좋아서인지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보다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특히 3년간의 노력을 거쳐 ‘친환경 선박법’을 제정한 것은 해운/조선업계에 상당한 발전을 가져다 줄수 있는 법안이기에 평생 기억에 남는 업적이 될 것 같습니다.
회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전략사업실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바다로 다시 회귀한 셈이죠.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껏 거친 직장들 중에서는 가장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에 보다 자신감 있게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전략사업실은 부표사업소, 사업운영팀, 국제협력센터, 전문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표사업소(여수, 평택, 부산)는 국가가 설치, 관리하는 부표류의 제작 및 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대행 사업과 기술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지방청 항로표지(등표, 등대 등) 설치에 대한 기본과 설계시 국내‧외 기준에 따른 항로표지 기능 및 규격을 선정하고 해역여건, 항로, 선박 운항실태 및 이용자 요구사항에 다른 항로표지의 종류, 위치, 기능, 명칭, 등고, 광달거리, 장비, 용품 등 제시와 항로표지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개발, 외부평가 실시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센터에서는 항로표지 산업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 협력에 관한 사항과 국외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내륙수로 구축사업, 항로표지 공급 및 타당성 검토 사업, 정부개발원조(ODA) 사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국제항로표지위원회의 이사국으로서 2018년도 제19차 IALA 컨퍼런스를 주관했으며 IALA 대응 의제에 대한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예비 해기사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해기사들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해기사로 길러지는 과정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배우게 되며, 특수하면서도 많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 후 일반인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발 더 앞서 사회에 진출하게 됩니다. 앞서 해기사 선배들이 이끌어온 길도 많고, 이끌어주실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면 많은 곳에서 해기사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추는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해기사로서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요. 


A.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전략사업실장으로서 현재 맡은 바를 충실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안전한 항해를 돕는 항로표지 기술개발과 업무능력을 확충하는 것이 비전이자 계획입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전략사업실 직원이 13명이었고, 현재는 19명이 되었습니다. 인원이 증가한 만큼 일도 많아졌고 특히 항로표지 관련 국제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원도 2배가량 늘리고 조직도 확장하여 여러 나라에 걸쳐 우리의 우수한 항로표지 기술을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기술원에는 박계각 원장님과 저를 포함하여 총 3명의 해기사가 근무 중인데, 더 많은 해기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