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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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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대리 2021-07-13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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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해운 시황…건전한 해운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노력”


-이창훈 한국해양진흥공사 기획조정실 대리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월 5일 창립 3주년을 맞이했다. 

 공사 설립 시 투자사업부의 일원으로 초석 마련에 일조한 이창훈 대리는 ‘노력에는 정도(定度)가 없음’을 강조했다.

 

 

Q.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어떤 곳인가요?

A. 해기사라면 우리나라의 해상물동량 비중과 그 중요성에 대해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다양한 유관산업과도 생태계를 함께하는 해운산업의 부가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므로, 이를 보호하고 국제사회 내에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위치를 높이기 위하여 2018년 7월에 설립된 기관이 한국해양진흥공사입니다.
공사는 국적선사가 발주・매입하는 선박에 대한 금융 제공과 유동성 지원을 수행함과 동시에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선박 전환을 지원하고, 컨테이너박스, 항만터미널・물류시설 등에도 투자하여 우리나라 해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그 산실로 창립 이래 불과 3년만에 86개사와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운임지수 개발과 높은 품질의 해운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경감하고 기업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선박가치를 평가하여 많은 선사들이 선박 거래 및 선가 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해양계 교육기관 입학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으나 지금 돌이켜보니 계속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선택부터 시작해서 군함과 상선을 다양히 승선한 다음으로 제가 찾은 길은 해운과 결합한 무언가(Shipping × α)였습니다. 그러던 중 선박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에 펀드운용역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당시의 직무는 해운지식을 활용하는 포지션이었지만 스스로를 키우기 위하여 배워야할 무언가(α)를 ‘금융’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α를 얻기 위하여 4~5년간 약속과 야근이 없는 저의 저녁일과는 운동과 공부였습니다. 물론, 눈 비비며 공부하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귀가할 때는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 싶었지만, 당시의 노력이 현재 저에게 많은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한 단계 올려준 또 다른 원인은 당시의 해운시황이었습니다. 펀드운용역으로 재직한 2015~2018년은 이미 장기간 불황에 빠진 많은 해운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고, 용선주와의 크고 작은 분쟁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리중인 펀드 중 2개를 청산하고 선박을 매각하는 등 금융의 끝을 다루면서 금융을 시작할 때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합쳐져 2018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시 투자사업부의 일원으로 참여할수 있게 되었고, 과거 경험 및 터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초기 기반 확립에 적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Q.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현재는 기획조정실 안의 기획예산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담당 업무는 크게 중장기 경영목표 및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연간 사업계획 및 예산 편성, 사업실적 관리 및 예산 운영, 조직 성과평가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해운시황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의 수요를 조사하여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전략체계를 수립하며, 이는 공사 미션 및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목표, 16개 전략과제, 그리고 40개의 실행과제로 구성됩니다. 기존 사업의 중장기 목표 설정뿐만 아니라 공사의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신사업 발굴 및 필요시 관련 법 개정을 건의하는 등 해운산업 및 공사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업무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해서는 적정한 연간 사업계획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전체 연간목표 설정에 맞춰 부서 간 목표를 조정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함으로써 달성 가능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공사채 발행규모, 사업예산 및 경비예산 등을 편성합니다. 공사는 설립 초기임에 따라 사업으로 인한 수익만으로 부족한 투자계획분을 공사채로 조달하고 있으며 내외적으로 소요되는 경비에 대한 적정성 검증을 통해 기관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사업계획 및 예산이 편성되면 초기 계획들이 적절히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사업별 추진계획 및 예산 운영계획을 수립한 후 사업실적을 취합하고, 진행경과를 경영진에 보고하며 개선사항을 지속 도출하여 사업이 부진한 부분에 대하여 독려하거나 변경 및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이에 따른 조치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별 목표는 각 성과지표에 반영하여 실적에 대해 적절히 환류될 수 있도록 평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업무가 있나요?

A. 첫 번째로, 급변하는 해운시황에 따라 사업계획의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업계획 및 예산의 변경 작업은 공사 전체의 재무 및 리스크 추정치를 변경하는 작업이기에 연간 사업계획 수립 절차와 동일한 노고가 투입되게 됩니다.
두 번째로, 공사가 7월 5일 부로 3주년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중장기 전략의 대대적인 개선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공사 전략의 모태가 되었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상당부분 달성됨에 따라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동력을 얻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로, 공사의 기능 강화 및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확인하여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개별 기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Q. 일에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요.

A. 해운업에 실무를 종사하기 시작한 쯤에는 해운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며 자본시장으로부터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해운시황의 장기간에 걸친 불황은 지속되었고 선사들의 재무건전성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공사 설립 초기임에 따라 선사가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상황이 안타까웠으나, 지속적인 불황으로 인해 파산 직전까지 몰린 여러 기업들이 공사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거나 기업간 인수합병이 추진되어 현재 해운시황의 상승국면을 맞이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력선종에 따라 아직 여건이 좋아지지 않은 기업도 있으며, 당장은 부족함이 없으나 언제 돌아설지 모르는 해운시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건전한 해운산업 생태계 조성을 끊임없이 노력하고자 합니다.

 

Q. 예비 해기사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른다’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운업계 안에서 예비 해기사 분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서있는 상태이고 이 말이 일정 부분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목표하는 바가 다를 것이나, 어떤 목표이든 후회없이 노력하고 정신없이 달려보는 시간을 한 번쯤은 가져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동료분들이 선박금융의 공부 방법에 대한 문의를 할 때마다 저는 ‘알지 못한다’고 답을 했었습니다. 저는 해기사 출신으로, 금융을 공부하면서는 모든 이론을 선박금융에 대입해서 고민을 했었으며 실제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무대 위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깨달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노력에는 정도(定度)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처한 상황에 충실하고 특정 분야에 대해 계속하여 연구하고 이를 스스로에게 접목한다면 향후 기회가 생겼을 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어떤 부분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인 반면 기회의 문은 수시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분야를 노력할 때는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찾아온 기회는 거침없이 뛰어드시기 바랍니다.

 

Q. 향후 공사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A.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직원들이 정책금융기관의 의사결정체계와 대체투자 구조, 해운산업 및 기업진단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일반기업의 주식・채권이 아닌 유가증권 또는 선박・터미널 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총칭하여 대체투자라고 하며, 금융기관 및 기관투자자 등의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대체투자의 수요는 나날이 증대되고 있어 이 경험은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공사 내적인 측면으로 보면,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경우 해운산업이 복잡하여 투자자가 쉽게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좋지 않던 시기에 국내 시중은행 및 자본시장의 참여가 촉진되었던 경험으로 여전히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단기적으로 해운항만업과 관련한 금융서비스는 공사를 비롯한 정책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제공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운시황에 대한 정교한 예측을 바탕으로 민간시장을 유치하여 국적선사가 자생 가능하도록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적선사에 대한 기업자문 등 비금융 지원 또한 수행하여 신뢰가 가는 동반자로서 함께할 것이며, 필요시 기업 간 인수합병도 지원함으로써 국적선사의 체질을 개선시켜 해운경기사이클의 침체가 시작되어도 대한민국 해운산업은 흔들리지 않는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