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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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석 대표 2021-09-16 14:46:42
“해운업에 몸담고 있음에 큰 자부심 느껴…공익에 힘 보탠다는 마음으로"
-조해석 메타예선 대표
조해석 대표는 바다에서 10년, 우리 협회에서 23년을 지내고 2005년
예선업체 ‘메타예선’을 설립했다. 그는 사업에 있어 ‘인맥’과 ‘신뢰’를 최고의 덕목으로 들었다.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예선업체 ‘메타예선’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예선은 항만기능을 보조하는 부대시설로, 부두에 선박을 이접안시 도선사의 지시를 받아 선박을 부두로 밀어붙이거나 부두에서 떼어낼 때 사용하며 항만운영과 관련된 각종 해상구조물을 예인하기도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양계 학교 출신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해사고와 해양연수원의 오션폴리텍 과정 출신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부산해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0년간 항해사 및 선장으로 승선 근무했습니다. 이후 한국해기사협회에 입사하여 해기조직 및 국제부 차장에서 총무부장으로, 홍보편집 상무에서 총무기획담당 상무로 약 23년간 재직했습니다. 협회에 근무하는 동안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고, 2005년 메타예선을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협회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만큼 협회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Q. 예선업체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협회 상무로 재직하던 당시가 4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즈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이에 사업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가장 잘 알고 있는 해운항만분야 중에서 틈새업종을 살펴보던 중, 당시 부산신항(2006년 1월 개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고 신항이 개장하면 입출항 선박이 늘어나 자연히 예선에 대한 추가 수요가 있겠다는 판단에 예선업체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Q.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의 부산지부장직도 겸하고 계시다고요.
A. 2016년부터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선은 부두에 선박을 접안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존재했습니다. 부두의 역사와 함께한다고 할 수 있지요. 40여년 전만 해도 예선은 해운항만청에서 직접 관리했는데, 일반 상선대의 규모가 점점 커져 이를 민영화하게 됐고 이에 예선 업체들의 활발한 활동과 발전을 위해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 설립됐습니다. 조합은 1981년 한국예선협회로 출범해 200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한국예선업협동조합으로 발족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Q.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A. 최근 우리 업계도 친환경, 하이브리드(hybrid)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타예선도 이러한 추세와 변화를 대비해 국내외 동향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예선의 경우, 이동은 배터리의 동력으로 하고 현장에서만 엔진을 사용한다면 미세먼지가 크게 절감될 것입니다. 인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 즉 대기질을 개선하는데 예선 장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으로 보람되겠습니다.
Q. 사업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꼽아주세요.
A. 업종선택 및 준비부터 설립까지는 약 3년 정도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당시는 지금에 비해 예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수급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 오래 종사하며 다양한 인맥을 쌓아온 덕에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과 자문을 받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업에 있어 ‘인적 인프라’는 굉장한 무기이며, 그 인맥을 얼마나 신뢰있게 지키느냐가 중요합니다. 정보나 자금은 얼마든지 빌릴 수 있지만 신뢰는 오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쌓아오지 않으면 갖추기 어렵습니다.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 없고, 또 맞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진심으로 사귀고 아우르다 보면 사업할 기회가 왔을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사람들과 사교하며 신뢰를 쌓아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장 큰 재산입니다.
Q. 일에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요.
A. 우리나라는 섬이나 다름없는 해양국가입니다. 바다를 통한 수송이 아주 중요하지요. 그렇기에 해운업계에 몸담고 있음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민간사업을 하고 있지만 오직 영리만을 생각하지 않고, 대한민국 해운산업 발전이라는 공익에 일조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보람차게 임하고 있습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첫째는, 한 분야에 되도록 오래 있으라는 겁니다. 한 업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전문성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승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5년 이상은 승선해야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고, 내공이 쌓여 비로소 단단한 커리어가 됩니다.
또, ‘반듯하게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도(正道)로 가면 후회할 일이 적습니다. 나 자신에게 거리낌이 없고 부끄럽지 않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다듬어가며 더 발전할 수 있으며, 그렇게 다져온 삶의 태도는 나의 평판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늘 깨어있기를 바랍니다. 완전한 사양 산업은 없습니다. 그 토대에서 더 발전해 조금씩 변화할 뿐 그 기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개발한다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