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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해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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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주 2022-07-12 15:29:05

 

새로운 도전은 늘 어렵지만 동시에

늘 새로운걸 배운다

 

채종주 세계해사대학교 교수

 

 

WMU세계해사대학교는 UN산하 특별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1983년 스웨덴 말뫼에 설립된 대학이다.

세계해사대학교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채종주 교수에게 세계해사대학과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 들어봤다.

 

 

 

Q. 세계해사대학교(WMU)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WMUUN산하 특별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1983년 스웨덴 말뫼에 설립 되어 해사 및 해양 분야 교육, 연구, 역량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으로 올해로 설립 39주년이 되어 2023년 설립 40주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WMUUN IMO 산하의 대학으로 UN SDG IMO가 추구하는 목표 및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졸업생 기준으로 현재까지 전 세 계 171개국 5,63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해마다 약 130여명의 석사 및 현재 60 여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WMU는 과정의 특성 및 설립의 목적상 석사과정 학생들 중 약 70% 정도의 학생들이 다양한 장학금을 기반으로 학업을 하고 있고 현재는 자비로 석사/박사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WMU의 설립 목표는 전 세계 해사분야 최고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며,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사분야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를 길러내어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MO 임기택 사무총장님을 비롯하여 WMU 졸업생들은 전 세계 해사분야 특히 공공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는 WMU의 교수이신 문성혁 교수님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기도 하셨습니다. 현재 WMU에는 7개의 전공분야가 있고, 중국 상해해양대학교 및 대련해사대학교에서도 석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해기사 출신으로 WMU 교수라는 직책을 맡고 계신데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

A. 저는 한국해양대학교 선박운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현대상선(, HMM)에 입사하였고, 대학 3학년 시절 VLCC에서 실습을 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3등 항해사 첫 배로 VLCC에서 승선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항해사로 근무를 시작할때부터 1급 항해사 면허를 따는 것이 목표였고 당시 현대상선에서 가장 빠르게 1급 항해사 면허를 딸 수 있는 기간이 7년이었기 때문에 3등 항해사 첫 배부터 수석 항해사 마지막 배까지 한 차례 자동차선을 제외하고 모두 VLCC에서 총 7년을 승선하였습니다. 1급 면허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경력, 경제력, 경험, 전문성등 다양한 부분을 1급 면허가 충족시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일단 발을 디뎠으니 최고 면허를 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WMU에서 근무하게 되는 기회를 얻은 것도 1급 항해사 면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상선에서 마지막으로 수석 항해사로 승선했던 VLCC 하선 후 공백 없이 바로 대학원을 가고자 했기 때문에 당시 이메일로 석사과정을 신청 및 접수하여 바로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사안전환경 전공으로 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석사를 하면서는 실무와 교육에 여러 차이가 있다는 것과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를 고민 했었습니다. 또한 유조선 항해사 시절 유조선에 승선하면서 관련 선종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지만 마땅한 서적이 없었기에 하선 후 유조선 관련 책을 집필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석사과정을 하면서 유조선 운항실무’(이후 Oil Tanker로 변경)를 집필하여 유조선 교육에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2년간의 석사를 마친 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전임강사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해사분야 교육 및 연구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입사는 앞서 이야기한 1급 항해사 면허와 탱커선 승선 경력이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사 후 다양한 활동을 의욕적으로 하던중 IMO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9년 부터 대한민국 대표단으로 IMO회의에 참석하게 되어 약 12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IMO와 관련된 일이 계기가 되어 WMU을 알게 되었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지원으로 WMU에서 해사안전환경행정(Maritime Safety and Environment Administration, MSEA) 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WMU의 교육을 통해서 IMO 국제협약에 대한 내용을 깊게 배울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IMO 국제협약의 상세 목적, 해사산업의 방향, 학문적 트렌드, IMO 회원국의 역할, 전문가 경로, 선원의 중요성 등 해사분야 전체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WMU유학 전 박사 학위논문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WMU에서의 석사학위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동시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저 또한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중 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목표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WMU에서 귀국 후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산업 분야가 크게 붐이 일고 있었고, 그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도 해양플랜트 교육팀이 만들어지고 해당 팀장을 역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사안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경험할 수 있었고 WMU에서 가졌던 아이디어와 해양플랜트 분야의 특수선박 및 안전기준을 바탕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이후 IMO 해사안전위원회(MSC), 기술협력위원회(TCC), 선원 훈련, 당직 전문위원회(HTW) 및 총회(Assembly)에 대한민국 대표단으로 참석하면서 지속적으로 해사분야의 트렌드를 배우고 우리나라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감사하게도 기회가 되어 ‘IMO 전문가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이 되어 해양수산부와 함께 IMO 회의 대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었습니다.

WMU2021년 관련 분야 교수 채용공고를 알게 되어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기회가 주어져 20222월 임용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기회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1급 항해사 면허를 바탕으로 한 IMO 활동과 논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유조선, 1급 항해사, IMO활동 및 학술관련 경험과 경력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Q. 향후 비전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앞으로 해사기술 및 안전공학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자율운항선박, 인적요인, 위험성 평가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해사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여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게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그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듯 하고, 그러한 기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하지 않나 생각되어 그러한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Q. WMU에서 공부하기 위한 절차, 방법을 알려주세요.

A. WMU는 학부과정 없이 석사 및 박사과정만 운용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약 120~130명의 석사 과정학생들이 전 세계 약 50여개 국가에서 오고 있는데, 이들중 약 70% 정도는 본인이 소속된 조직이나 회사 또는 특정 국가의 장학금을 받고, 나머지 약 30% 정도는 자비로 유학을 오고 있습니다. 석사 또는 박사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각 나라 정부 공무원, 선급, Coast guard, 항만청, 선원 등 해사분야 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는 해사분야 관심을 가지게 되어 유학으로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비 영어권 학생들은 IELTS시험을 쳐서 일정한 점수를 획득해야 하고 이 점수에 따라 ESSP(영어 특화 과정)을 이수하기도 하고 스킵하기도 합니다. ESSP 과정은 6월 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되고 본격적인 석사 학기는 9월에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입학전형은 해마다 1월경부터 시작합니다(전년도 12월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음). 한국인의 경우 ESSP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6월부터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월까지는 지원서 및 영어성적을 제출하는 것이 좋고 이후 2월 이나 3월까지는 입학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원서를 제출하면 지원한 학부의 학부장이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며, 이때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을 면접식으로 확인하여 학업을 따라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 입학 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상세한 입학 전형은 WMU 홈페이지 및 입학요강에 상세히 나와 있기에 이를 참조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IELTS 점수는 단기간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미리 준비하여 늦어도 1월에는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승선생활에 대한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큰 듯 합니다. 정신적으로 어렵고 힘들어 워라벨을 중요시 하는 세대에게는 더욱 그러할 듯 합니다. 아마도 많은 선배님들에게 승선생활을 최소한 1항사(1기사)까지는 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어 봤을 거구요. 저는 더 나아가 1항사(1기사)가 아니라 최소 1급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승선하라고 조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워라벨이 중요한 시대이고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개인의 경력과 경험보다도 더 중요하게 의사결정에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무조건 승선을 오래 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여러가지 시대적 흐름과 경력 측면에서 조언 드리고 싶은 것은 승선을 오래하고 말고를 떠나서 가능한 한 빨리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워라벨를 비롯한 다양한 상황을 감안하여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빨리 결정하시고 그것에 따라 승선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짧게 승선하는 것도 길게 승선하는 것도 그것이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면 될 듯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1급 면허는 어디서든 자산이 되며 나중에 무엇을 하던 그 방향으로 가는데 있어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중기 또는 장기적으로 계획하여 승선을 하고 다른 일들에 도전하실 것을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해양 관련 국제기구(단체)

 

해양 관련 국제기구(단체)는 각 국가간의 다양한 해양관련 분쟁을 조정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해양법 및 법규를 제정하고 이를 적절하게 시행하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을 기본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고,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인 무장이 필수이다. 특히 국제기구의 인턴이나 기간제 채용을 통하여 실력을 입증하고, 정직원이 되는 길을 추천한다.

 

- 종류

1 국제해사기구 IMO

2 국제해양재판소 ITLOS

3 국제수로기구 IHO

4 정부간해양학위원회 IOC

5 아시아에서의 해적행위 및 선박에 대한 무장강도 해위 퇴치에 관한 지역협력 협정

ReCCAP

6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7 세계해사대학 WMU

UN 산하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가 개발도상국의 국제협약 적용을 위한 지식전달 및 해사발전을 위한 원조 목적으로 해사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19837월 스웨덴 말뫼에 설립한 대학이다. WMU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사/해양 분야 석사/박사 교육, 전문가 훈련 및 연구에 있어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이 되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

대학 본부는 말뫼에 있으며 분교 형태로 중국 상해 및 대련에도 동일한 석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LloydDNVGL 선급과 협력하여 원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정부 장학금 지원으로 한국 및 외국의 해사분야 전문가들이 입학하고 있다. 더불어 해양 및 해사 관련기관 직원이 학비를 지원 받아 유학을 오는 분들도 많으며, 최근에서는 자비로 오는 한국인 유학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