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2차메뉴

코리아선박(주) 노청원 대표

조회 4,363

노청원 2022-12-15 10:38:40

 
회사와 선박이 발맞추는 선박안전관리업
코리아선박(주) 대표 노청원

선박안전관리사 전문자격 도입이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선박안전관리의 경우, 해사안전법 상 안전관리대행업자가 업으로 영위할 수 있으나 안전 안전관리책임자와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해당 직위는 승선 경험 등 일정 경력을 보유한 해기사만이 수행할 수 있어 사실상 민간에 개방되지 않고 제한적인 인력 안에서 운용되어왔다. 변화 앞에서 선박안전관리의 일보를 위해 해기사가 새로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지, 코리아선박(주)의 노청원 대표이사에게 물어보았다.



Q. 간단한 회사 소개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코리아선박(주)는 2015년 선박안전관리대행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내항선 선박 소유자에게 총 17척의 선박안전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선박안전관리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 모두가 선박안전관리 업무를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로부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선박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수문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해기사 출신으로 선박안전관리업의 대표로서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대한민국 8개 지방 도시 중 유일하게 바다를 볼 수 없는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산과 들 그리고 강에서만 유년 시절을 보내다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아름다운 동해를 처음 보았습니다. 처음 마주한 동해는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멀리 보이는 작은 어선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바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무렵에도 문득문득 생각나던 아름다운 바다는 저를 연고지 하나 없는 인천해사고등학교로 진학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은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생활관 선, 후배들과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1988년 11월 해외취업선사인 해정선박의 3만 톤 벌크선 갑판원 실습을 시작으로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해룡상선과 동남아해운을 거쳐 승선 생활을 마쳤습니다. 1996년 해외취업선사인 IMS KOREA에서 육상근무를 시작하여, 세븐마운틴해운(주)와 코리아마린(주)의 해무부장을 거친 후 2015년 현재의 코리아선박(주)을 설립하였습니다.



Q. 지금까지 겪은 특별한 일화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A. 1996년 병역특례를 마치고 IMS KOREA에서 육상근무를 시작하면서 초량동의 작은방 2칸짜리 월세살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마당 하나를 가운데 두고 여러 가구가 빙 둘러 함께 생활하는 그런 다가구 주택이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해기사 시험은 1년에 단 4번만 볼 수 있었고, 그 기간을 맞추기 위해 긴 시간을 육상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천에 소재하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후배들은 대부분 부산에 연고지가 없어 여관방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였습니다. 해기사 시험이 예정된 3월, 6월, 9월, 12월에는 해기사학원 등록 후 학원 일정이 약 1달 이상 이어지면서 숙식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때만 되면 철새처럼 떠났던 친구들과 후배들이 하나, 둘 저를 찾아왔고 우리는 비좁은 월세방에서 살을 부딪치며 생활하였습니다. 가장 많을 땐 13명이 함께 지냈습니다. 그때는 밥솥부터 식기류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여 2회에 걸쳐 선배 조와 후배 조를 나누어 식사했습니다. 잠자리도 먼저 잠든 친구를 피해 몇 명은 미리 독서실로 이동하여 공부하다 그곳에서 새우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아침 시간이 되어야 귀가하여 다른 이가 빠져나간 잠자리에 비로소 몸을 눕히는 정도였습니다.
세탁기는 13명이 매일 벗어놓는 옷가지 등을 세탁하느라 쉬는 시간 없이 돌아갔습니다. 마당 구석에 2칸뿐인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할 땐 앞집, 옆집 눈치를 보아가며 서로 먼저 해결하겠다고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저녁때면 들려오는 주인아주머니의 잔소리가 지금도 선하게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제는 모두 각자 위치에서 선장, 기관장 등의 최고 책임자가 되어 가끔 전해지는 안부에 웃음 짓지만, 당시에는 정말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함께한 인연이 이제는 가장 소중한 벗이 되어 지금까지의 제게 많은 힘이 되어주곤 합니다. 타국인 일본 동경에서 20년째 근무하는 혁이, 1986년 실습항해사로 입사하여 선장이 된 지금까지 35년이 넘도록 일하고 있는 병춘 선배 그리고 오대양을 누비는 친구, 후배들아. 오늘도 안전하게 운항하고 늘 우리 인연 함께하자.



Q. 해사안전법 개정으로 선박안전관리사제도가 2024년부터 시행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준비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현재 내항선의 선박 안전관리는 선박안전관리책임자와 선박안전관리자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해기사 출신으로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갖추고 교육을 이수하면 선박안전관리자의 자격을 충족합니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전문인력 양성 및 안전관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증을 신설하고, 주기적으로 교육을 이수하도록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제도를 신설하여 2024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선장이 선박의 문제점을 발견해 선주에게 수리 등을 요청했을 때, 선장의 의견을 무시해도 선주에게 법적제재가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선박의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안전관리책임자가 아닌 선장에게 직접 책임을 물었습니다. 새로운 개정법에 따르면 선장은 문제점을 선박안전관리자와 협의하고, 선박안전관리자는 이를 선주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제 선주가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법적제재를 받는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선장은 안전 문제에 관한 책임을 안전관리책임자에게 요구할 수 있고, 안전관리책임자는 선박 안정의 적정성을 확인한 다음 선주에게 안전관리 사항을 요구해야 합니다. 선장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책임자와 선주가 안전관리를 함께 책임지는 것입니다.
이에 폐사는 선박소유자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상호 협력하여 선박의 안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선박안전관리자를 추가로 고용하여 선박 안전관리에 더 힘쓰고자 합니다.



Q. 향후 비전 및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A. 내항선 선박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회사로서 안전관리 목표 달성을 향해 발맞추겠습니다. 회사의 목표는 첫째 안전 운항, 두 번째는 환경보호, 세 번째로 안전한 작업환경제공입니다. 회사가 관리하는 선박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어 낸다면 누구도 다치지 않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안전한 바다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상과 해상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선박에서는 선장의 지휘 아래 성실하게 절차를 확인하고, 안전관리 매뉴얼과 절차서에 따라 점검을 진행한다면 지금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승선 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사 측도 승선하는 선원들에게 회사의 큰 재산을 맡겨 운항하는 만큼 선박에서 요구하는 인적, 물적 자원을 충분히 제공하여 선박의 안전 운항에 힘써 주길 바랍니다. 양쪽의 노력이 맞물릴 때 우리의 목표는 충분히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관리 선대는 자연히 늘어날 것입니다. 안전관리를 비롯하여 선원과 선박까지 관리하는 육상조직을 추가하여 선주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안전이 우선인 회사, 선원들과 함께하는 회사, 그런 회사의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Q. 후배 해기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성공은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개개인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은 다를 것입니다. 사람마다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돈, 또 어떤 분의 꿈은 명예 그리고 다른 어떤 분은 예쁜 여자 친구와 사귀는 것이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인생을 살면서 성공은 언제 올까요? 성공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기회와 함께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알아차리고 기회를 잡은 사람은 성공하고, 그것이 기회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는 다른 말로 노력이며, 노력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준비하시고 노력하시면 성공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성공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작품이며,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이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