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의 직역소개
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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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2023-12-15 10:05:50
해기사의 길을 들여다 비추는 등대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 최수연 리포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픈 분은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샐리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해기사가 진출한 분야는 다양하지만, 이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수연 리포터는 해양 분야의 직업을 소개하는 유일무이한 유튜브 채널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에서 해기사를 사회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해기전승을 향한 작지 않은 기여다.
Q. 현재 활동을 기반으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를 운영하는 리포터 샐리입니다. 채널을 개설하여 바다의 직업을 인터뷰하고, 해운업계의 기업을 탐방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기사는 물론 일반 대중의 해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에는 유튜브 활동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에서 선원정책 청년 위원으로 위촉되어 해기사 인식 개선과 매력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공공기관들과 협력하여 해양 직업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입니다.
Q. 자리 잡으시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궁금한데요.
바다와 동떨어진 경상북도 안동에서 자란 저는 고등학생 시절,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입시 설명회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기사를 알고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해양메카트로닉스학부(기관전공)에 입학했습니다. 졸업한 후에는 여객선(부산-대마도)에서 3등 기관사로 승선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부도로 임금체불자가 되며 해기사라는 직업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에는 대학 조교, 파나시아 A/S 코디네이터, 밸류링크유에서 해사 솔루션 기획자로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리포터 활동은 파나시아 재직 시절에 시작했습니다. 당시 오후 4시에 퇴근하여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해 취미와 문화생활에 제약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대학교 한 교수님의 제안을 받아 재학생을 위한 직업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고, 1년 정도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인터뷰에 출연을 희망하는 분이 하나둘 생겼습니다.
Q. 운영하시는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는, 이름 그대로 마린잡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바다를 떠다니는 선박에서 땀 흘려 일하는 해기사, 육상에서 해양 분야를 위해 힘쓰는 재직자 및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합니다. 해상 직종으로는 다양한 선종 및 글로벌 선사에서 일하는 해기사와 서비스 엔지니어를 소개했고, 승선 경력에 기반하여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직업으로 교사, 교수, 연구원, 작가, 변호사, IT 매니저 등 여러 분야의 직업 또한 알렸습니다. 요즘은 새로운 콘텐츠로 전문 직업 상담사 선생님과 취업 여정을 다루는 교육 영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선 경력을 어필하여 해기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의 범위를 점차 넓히려고 합니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이미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믿습니다.
Q. 촬영 및 편집, 유튜브 업로드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지금까지는 영상 기획부터 편집까지 혼자 담당하고 있지만, 곧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전문 업체와 협업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출연자 대부분은 직접 섭외를 요청하고 있으며, 먼저 관심 가지며 연락하는 분도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 가지시는 분도 촬영 후에는 재밌는 시간이었다거나 다음에 또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줍니다.
Q. 유튜브 운영을 통해 경험한 고충이나 보람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콘텐츠의 성장 속도가 느린 와중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딜레마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재미보다는 가치 전달에 집중하여 공익적인 주제를 다루는 채널인지라 더 큰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보람찬 순간은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마린잡 인터뷰를 통해 취업 준비생이 현직 재직자와 연결되어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더불어 모 회사의 인사 담당자로부터 취업플랫폼의 구인·구직 광고보다 유튜브 영상 하나의 홍보 효과가 크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제 채널의 역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계속 발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유튜브 운영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우선 해양 분야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 만나는 시간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해운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느낍니다. 또한, 유튜브 운영은 운영자로서 책임감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력 덕분에 구독자도 점점 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짜내어 영상 편집, 인터뷰 섭외, 촬영을 진행했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낮을 때는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돌아보면, 낙심할법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 닥칠 때 상황 대신 목적에 초점을 두고 나아가겠습니다.
Q. 다양한 직업군에 근무하는 해기사와 ‘마린잡’ 종사자를 보면서 느끼는, 해기사의 당면 과제가 있을까요?
경쟁자를 주변에서 찾는 대신 세계 무대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해사 기구 IMO 임기택 사무총장님과 같은 인재가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 또한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는 해기사들과의 인터뷰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글로벌리더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넓고 푸른 바다처럼 우리의 꿈도 넓게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Q. ‘해기사의 직업’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사람의 소통창구가 되기 위한 자질이나 자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엇에 많은 관심을 두고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중요합니다. 해기사로 성장하려면 단체생활이 필요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단독적이거나 독특한 행동을 삼가도록 교육받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질문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개성과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입니다. 이런 사회에 적응하려면 단체생활의 장점(시간 준수, 규칙적인 생활)은 그대로 유지하되, 보수적인 문화는 개선되어야 합니다. 저도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노력합니다. 모든 의견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정은 다시 부정을 낳는다고 생각하기에 비난이나 불평이 담긴 댓글은 삭제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뻗어 나가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Q. 바다에서, 해기사로서의 경험이 육상 활동에 도움 될 때가 있을까요?
제 승선 경력은 실습기관사로 1년, 여객선 3등기관사로 3개월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기간의 승선 경력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박용 용어’가 그중 하나입니다. 파나시아에서 근무할 때, 선주 감독님들과의 소통이 빈번했습니다. 당시 리포트에는 ETA, ECR, BLR 등 일반대 조선학과 출신 동기들에겐 생소한 암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기사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이기에 동기들보다 빠르게 회사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박용 용어뿐만 아니라 해기사로 근무하면서 습득한 선박 스케줄(입출항, 벙커링, 앵커리지), 선박 도면 및 배관 이해도, 선내 조직 구성원 등의 지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Connecting the dot(점이 모여 선이 된다)”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처럼 점 같은 요소들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Q. 향후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의 비전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샐리의 마린잡 인터뷰]의 슬로건은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입니다. 이 슬로건에는 제 바람과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바다로~”는 바다의 모든 직업과 기업을 알리겠다는 다짐입니다. “세계로~”는 전 세계 해운 산업 종사자들을 인터뷰하여 글로벌 해양 대표 채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미래로~”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해양 분야를 홍보하여 미래 우수한 해양 인재들을 발굴하겠다는 희망입니다. 앞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바다의 매력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 한나래호에 승선하여 해기사를 양성하는 과정과 선원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 홍보 제안서와 교육 콘텐츠 제안서를 보내며 협업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월에 진행한 선장 출신 86세 선배님의 인터뷰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90세를 바라보는 선배님이 지난 세월을 돌이키며 ‘내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바다에서 젊은 세월을 모두 보내신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알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앞으로 청년 해기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해기사는 소수이므로 뭉쳐야 삽니다. 변화가 필요한 문화는 앞장서서 바꾸고, 문제점이 있다면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해기사’가 직업 만족도 1위가 되리라 믿으며,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대한민국 해기사 여러분, 힘내세요!
참 독자 여러분, 언제든지 샐리에게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며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문의나 아이디어는 아래 이메일로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Mail : selly.choi1004@gmail.com